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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프로세스자동화 ‘의류업계 혁명’… ㈜시제, 빅데이터·AI로 원가 분석 [특허가 힘이다⑨]

공급망 프로그램 ‘모노리스’
정확하고 효율적 생산 척척
인천지식재산센터 조언 큰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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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생명은 특허 등 기술 확보에 있다. 기술력을 인정 받기 위해선 특허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특허 1개를 출원하는 데도 비용은 수백만원대일 뿐만 아니라 절차도 복잡하다. 유사 사례를 분석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인천지식재산센터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등 인천지역 기업들을 적극 돕고 있다. 센터로부터 도움을 받는 인천지역 기업들을 직접 만나 지원 효과와 앞으로의 운영 철학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신인준 ㈜시제 대표이사가 의류공급망 프로그램인 ‘모노리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시제 제공

 

우리가 입는 옷 1벌을 만드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리고 필요한 원자재는 무엇일까. 의류공급망 프로그램인 ‘모노리스’를 켜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인천 연수구 미추홀타워에 있는 ㈜시제는 9만821만개 공정데이터를 통해 정확도를 높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개발했다. 시제는 이 공급망을 활용해 의류업체가 정확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하도록 돕고 있다.

 

최근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에 의류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의류는 트렌드를 예측한 뒤 예상 발주량을 설정해 미리 제작한다. 이 때문에 예측이 실패하면 재고만 쌓이고, 결국 의류 폐기물로 버려진다. 시제는 모노리스 공급망을 통해 의류 제작 현장을 지원, 버려지는 의류를 줄이는 자원 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의류 폐기물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해결책을 찾고자 이 같은 공급망을 개발했다. 신 대표는 “의류는 대부분 폴리에스터로 실제 폐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소비자의 충족이 다양해진 만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공급망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해져 유통경로 최소화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의류를 생산하는 공정을 분석해 시간 단위의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단의 두께와 밀도 등에 따라 생산성에서 차이가 큰 만큼, 원단에 따른 의류 제작 유형별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인력과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다.

 

시제㈜가 생산 샘플을 확인하고, 해외 공장 담당자와 화상미팅 등을 하는 바이어 쇼룸. 시제 제공

 

신 대표도 처음 공급망을 개발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의류제조업은 빅데이터를 쌓기도 힘들 뿐더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표준·규격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제는 옷 1벌을 구성하는 공정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제조 시간을 계산했다. 공장 라인별로 생산할 수 있는 목표량과 제조 원가를 분석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인다. 또 목표치와 생산 현장을 비교해 작업량을 정리한 뒤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시제는 이 과정에서 인천지식재산센터로부터 특허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IP나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신 대표는 “출원할 때 개발한 기술의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할지 막막했다”며 “센터가 경쟁사의 유사 특허 등을 분석해 주는 등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제 시제는 공급망의 정확성을 높이면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급망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기획부터 출고까지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정규 버전을 완성하기도 했다”며 “상하이 등 해외 박람회에서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연구개발(R&D) 공장을 지은 뒤 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