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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⑥사업 부도·정신 질환에 무너진 가족…“언제쯤 ‘하나’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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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송현순씨(67·가명)가 광명시의 한 빌라에서 손을 씻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뿔뿔이 흩어진 우리 가족…언제쯤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지난 1997년 화려하기만 했던 송현순씨(67·가명)의 인생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잘나가던 남편 김광훈씨(67·가명)의 사업이 돌연 부도를 맞으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송씨 부부와 아들 김상호씨(42·가명)는 채권자를 피해 다니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반복했다. 2015년부턴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광명시의 한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송씨 가족은 자연스럽게 세상과 단절돼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씨 아들은 점점 변해갔다. 지난해 추석 흉기로 송씨 부부를 위협하는가 하면 쉴 새 없이 물건을 던지고, 갖다 버리는 행동을 보였을 정도다. 이를 계기로 아들은 현재까지 보호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송씨의 마음 한구석엔 죄책감이 자리 잡았다. 20여년 전 처음 조현병 진단을 받은 아들에게 지금껏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현순씨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사업 실패 이후 남편도 변해갔다. 가족을 위해 다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송씨 곁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이 떠나고 아들이 아픈 사이 송씨는 노령연금 25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생활비는 고사하고 아들의 병원비 또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담만 커져가고 있다. 송씨가 깡통을 주워 팔면서 2주 동안 쉬지 않고 일한 대가는 4만원.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허리 협착증과 당뇨로 투병하게 되면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송씨가 최근 광명시로부터 주거 지원을 받아 빌라에 입주했다는 것이다. 아직 기본적인 가구조차 없지만 언젠가는 남편,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공간이라고 믿는 송씨에겐 남부러울 것 없는 곳이다. 송씨는 “제 소원은 남편, 아들과 다시 같이 사는 것밖엔 없다”며 “가족이 뭉치면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송씨는 악화되는 건강상태로 경제활동이 어렵고, 주변에 도움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라며 “송씨가 조금 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