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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칼럼] 사회적 갈등 격화...미래세대 위한 소통 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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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 대표

최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관련 논란과 사회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어 대한민국의 갈등지수는 OECD국가 중 최상위권으로 사회갈등의 1등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갈 수 있다. 이에 비해 관리 능력은 최하위권에 그치고 있어 갈등관리가 효율적이지 못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최근 생활 주변의 환경유해인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해정보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고 이해 당사자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국민 피해 및 국가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해환경물질의 노출, 인체영향, 허용수준, 관리에 대한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에 수행되는 과정인 ‘위해소통(Risk Communication, RC)’, 즉 RC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발전을 위한 융합, 통합을 통한 소통을 오랫동안 시도해왔으나 아직까지 크게 성공한 예를 듣지 못했다. 겉으로는 융합과 통합을 외치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간의 상호 신뢰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아시절부터 상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교육을 받지 못해 몸에 익혀지지 않은 성인의 상태에서 소통하다보니 툭하면 집단행동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이익집단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의 발생을 예방하고 바람직한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경험적으로 바람직한 위해소통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유치원에서부터 인성교육을 통한 ‘위해소통’의 교육을 시켜야한다.

 

한 달 전쯤 일본의 지인 두 가족이 서울을 처음 방문해 인사동의 한식집을 안내한 적이 있었다. 4~6세 아이들을 동반해 옆 식탁에 애들끼리 앉도록 하고 식사를 시작했는데, 일하는 분이 반찬을 식탁에 갖다 놓을 때마다 어린아이들이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하고 머리를 숙여 깜짝 놀랐다. 젊은 부부가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지라 애들에게 최소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가르쳐왔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은 어려서부터 감사하는 마음과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시킨 결과로 선진국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했다.

 

또한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여성 배려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있다. 이것은 유치원에서부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위해 문 열어주는 행동을 가르쳐서 어려서부터 몸에 익힐 정도로 여성을 배려하는 태도를 습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도 유치원 교육에서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인식과 소통의 교육을 시행하면 성인이 되어 소통하는데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둘째, 과학지식의 정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실내 라돈과 전자파의 인체영향 관련 연구를 처음 소개한 필자로서는 2017년 사드배치로 인한 전자파 문제, 2018년 라돈침대 문제,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보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필자가 국내 KTX가 처음 운행 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를 모 언론사에서 필자 의도와는 다르게 보도하는 바람에 노무현 정부로부터 소송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해, 전자파 위해 관련 이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산학관연 간 ‘위해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오염 처리수 문제는 과학자와 정부관계자가 대중을 대상으로 위해성을 소통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선행했어야 했다. 진정한 소통은 문제의식의 사회적 공유를 전제로 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반인이 얻는 정보의 대부분을 인터넷 또는 SNS를 통해 얻고 있으나 언론도 위해소통을 위한 올바른 정보의 전달자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세계적 교육 혁신가이자 미래학자 마크프렌스키는 저서 ‘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에서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는 기성세대의 방식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새로운 신념, 미래, 가치관 등을 갖고 있으므로 기성세대는 이들을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세상을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알파세대가 갈등해소를 위한 위해소통의 교육을 터득하게 되면 향후 국내외의 갈등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수 있고 세계의 선진국가로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자의 ‘信言不美, 美言不信(신언불미, 미언불신- 진실된 말은 꾸밈이 없고 꾸밈이 있는 말엔 진실이 없다)’를 되새기며 효과적인 위해소통 방안을 강구하는 길이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바른 길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