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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을 내 가족처럼... 이웃愛 사랑꽃 ‘활짝’ [함께 토닥토닥]

집수리·가사정리·식사지원까지... 일거수일투족 어르신 보살펴
“이웃간 소통 위해 꾸준히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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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 배달,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펼쳐온 남양주시 ‘이웃愛(애)돌봄단’ 회원들이 진건읍 진건퇴계원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반찬과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어르신, 저번 반찬은 입에 맞으셨어요? 고장난 가구는 없으시고. 이거 문고리 제대로 안 돌아가서 교체해야 될 것 같네.”

 

“고마워요. 언제든 편하게 가족처럼 대해줘서. 이러니 선생님들이 찾아오는 날을 매번 기다릴 수밖에....”

 

남양주시 진건읍 진건퇴계원행정복지센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맛있는 날’이 열린다. 6월30일, 7월28일, 8월25일 등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배부른 한 상이 차려지는 날이다.

 

8월의 메뉴는 계란말이, 불고기, 김 등으로 정해졌다. 오순도순 모여든 20여명의 주민들은 빼곡히 자리한 갖가지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온 가방에 담는 데 한창이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한 와중에도 서로서로 “어르신들 많이 드시도록 꽉꽉 눌러 담아야 한다”며 웃음을 나누는 이들, ‘이웃愛(애)돌봄단’ 이야기다.

 

마을 어르신들이 한 가족처럼 의지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의·식·주를 돕는 이웃愛돌봄단은 지난해 7월 처음 힘을 모아 이웃사랑에 나섰다. 50~60대 마을주민 30여명과 진건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행복마을관리소, 서부희망케어센터의 참여 및 손연희 진건퇴계원행정복지센터장의 지원으로 발을 뗐다.

 

당초엔 ‘이웃끼리 서로를 챙겨주자’는 소소한 마음뿐이었다. 진건읍 지역 특성상 고령화와 함께 젊은 사람들이 주변 신도시로 빠져나가며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이 늘자 이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취약계층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임감이 더해졌다. 가스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겨울에도 보일러를 켜지 않아 동파된 집, 전등을 교체하지 못해 깜깜한 밤을 어둡게 지새우는 집 등이 지역 곳곳에 수두룩했던 것이다.

 

이웃愛돌봄단은 집수리와 가사 정리를 필두로, 이젠 식사 지원까지 도맡아 한다. 주민들의 의뢰와 민관의 협력 발굴을 통해 돌봄단의 도움을 받는 마을 취약계층만 현재 200여명에 달한다.

 

단순 방문에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를 알리는 캠페인·교육 활동도 진행한다. 이 같은 노력에 돌봄단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주민들도 기회가 되면 개인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마을의 한 인테리어 전문가는 돌봄단과 함께 집수리에 동행해 어떤 보수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다른 주민은 경작에 활용할 수 있게끔 남는 논밭을 돌봄단에 빌려주기도 했다. 또 매달 계란 20판, 닭고기 20㎏, 불고기 30㎏ 등을 각 업체가 후원하기도 한다. 마을 전체가 한 가족이 된 셈이다.

 

이순자 이웃愛돌봄단 대표는 “시·도 차원의 도움을 받기엔 너무 오래 걸리는 상황이 많다. 생활 속 즉각적인 도움을 원하는 마을 어르신들께 ‘가까운 이웃의 손길’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 돌봄단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일시적 활동이 아닌, 지속할 수 있는 이웃 소통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