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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활발 수원·화성·용인서 뇌·심혈관질환↑…북부에선 진폐증도↑ [경기도 근로자 재해실태 보고서_11]

작년 질병 사망 최다 의정부지청... 뒤이어 경기>성남>안산>안양 順
광주·이천 등 화학물질 외주화↑... 급성 중독 사망·사고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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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11. 제조업 활발 수원·화성·용인서 뇌·심혈관질환↑…북부에선 진폐증도↑

 

질병 사망은 사고 사망과 다르게 최소 10년에서 최대 20~30년 후에 질병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어떤 질병이 왜 발생했는지 알기 위해선 그 지역의 주력 산업을 따라 가야 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제조업 공장들이 다수 소재한 경기남부 지역에선 뇌·심혈관질환이, 과거 탄광이 많았던 경기북부에선 진폐증도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지난해 질병 사망 의정부지청>경기지청>성남지청 順매년 엎치락뒤치락

 

25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고용노동부 산하 8개 지청 중 질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의정부지청이었다. 의정부·동두천·구리·남양주·포천 등 관할에선 총 57명의 질병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어 경기지청(51명), 성남지청(36명), 안산지청(22명), 안양지청(21명), 고양지청(20명), 평택지청(20명), 부천지청(16명) 등 순이었다.

 

특히, 2020~2022년 3년간 의정부지청과 경기지청은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의정부지청이 도내에서 질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청이란 오명을 썼지만, 2021년에는 경기지청이 64명으로 의정부지청(46명)보다 18명 많았고, 2020년에는 그 반대였다.

 

 

■ 제조업 활발한 경기지청, ‘뇌심혈관질환’ 1위…'진폐증' 많은 의정부지청

 

우선 질병 종류별로 각 지청의 질병 사망자를 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모든 지청에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질병은 뇌·심혈관질환이었다. 이 중 수원·용인·화성을 관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제조업체를 포함하는 경기지청에선 해당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들이 36명(70.6%) 나와, 도내 모든 지청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안산이나 시흥 등을 포함해 관내에 제조 산업단지를 보유한 안산지청에서도 한 해 평균 13.7명의 뇌·심혈관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노동강도와 긴 업무시간에 처해 있는 제조업 종사자들이 과로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뇌심혈관질환으로 죽은 경우, 과로사로 사망했다고 학계에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주목할 만한 곳은 의정부지청이다. 의정부지청은 다른 지청들에 비해 유독 진폐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기 때문이다.

 

의정부지청 관할에선 지난해 전체 질병사망자 57명 중 17명(29.8%)이 진폐증으로 죽었는데, 1위 뇌·심혈관질환(23명, 40.4%)과 도내 모든 지청 중에서 격차가 가장 작았다. 1970~1980년대 포천 등 경기북부의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 폐 속에 분진이 하나 둘 축적된 이후 지금에서야 하나 둘 진폐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진폐증 평균 잠복기가 9.8년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로 인한 사망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혜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직업병 중 사망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병은 진폐증”이라며 “현재 탄광은 거의 다 없어졌지만, 탄광에서 여러 질병에 노출됐던 경기 북부지역의 근로자들은 잠복기를 거쳐 하나 둘 진폐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독성 화학물질 외주화…이천·광주 등 주의 ‘경보’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업무상 질병 중에서도 고독성 화학물질 중독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특히, 화학물질 취급 공장 등이 다수 소재한 이천, 광주 등 경기동부 지역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성남지청에선 최근 3년간 유기화합물이나 기타화학물질 중독으로 인한 질병 사망은 2건에 그쳤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이천의 전자 부품 제조업체에선 세척제를 취급하는 근로자 7명이 급성중독(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간염)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에선 세척제 변경 과정에서 유해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독성 화학물질 함유 세척제를 선택한 게 사고의 발단이 됐다.

 

강태선 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이 화학물질을 ‘외주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이를 다루는 소규모 업체들이 광주나 이천 등에 다수 위치하고 있다”며 “취약지구에 있는 제조업, 그중에서도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의 급성 중독 사망 및 사고 등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통계(2018~2021년)’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공받은 ‘2022년 산업재해 현황 데이터(사망자)’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했습니다. 기사상의 지역 구분은 행정구역별이 아닌 지방고용관서(고용노동부 지청)별 구분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