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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질병 근로자 절반 '뇌·심혈관질환'으로 죽는다 [경기도 근로자 재해실태 보고서_10]

도내 질병 근로자 절반 이상 ‘뇌·심혈관질환’으로 생 마감
제조업서 사망자 가장 많아... 광업에선 전부 ‘진폐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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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혈관질환.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10. 경기도 질병 근로자 절반 '뇌·심혈관질환'으로 죽는다

한 해 동안 경기도에선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뇌와 심장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겨 세상을 떠난다.

 

이러한 뇌·심혈관질환은 사실 오랜 시간의 과로사가 축적된 결과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사업장의 작업 시간 감소, 건강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年평균 200명 이상 질병 사망…뇌·심혈관질환>기타>진폐증

 

경기도 근로자들이 죽기 전 가장 많이 앓았던 질병은 무엇일까.

 

우선, 업무상 질병 종류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구분에 따라 ‘뇌·심혈관질환’, ‘진폐증’, ‘소음성 난청’, ‘금속 및 중금속’, ‘유기화합물’, ‘기타화학물질’, ‘신체부담작업’, ‘요통’, ‘기타’, ‘해당없음’ 등 10가지로 나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선 업무상 질병으로 총 243명이 생을 마감했다. 평균적으로 최근 5년간(2018~2022년) 한 해 평균 212명이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들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간 업무상 질병은 ‘뇌·심혈관질환’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경기도에선 135명이 뇌·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해 도내 전체 질병 사망자 243명 중 55.6%를 차지해 절반을 넘겼다. 여기서 뇌·심혈관 질환이란 뇌졸중·뇌경색 등의 뇌혈관 질환과 심부전·협심증·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을 합친 용어다. 특히, 최근 3년으로 넓혀봐도 뇌·심혈관질환이 질병 사망자의 사망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7.4% ▲2021년 57.6% ▲2022년 55.6%로 해마다 1위였다.

 

또 지난해 뇌·심혈관질환에 이어 2위는 55명(22.6%)의 목숨을 앗아간 ‘기타’ 항목이었는데, 이 ‘기타’에는 정신질환이나 감염성질환, 직업성 암 등이 포함된다. 이어 3위는 진폐증(36명, 14.81%)이었다. 진폐증은 광부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오랜 시간 폐에 분진이 쌓여 호흡곤란 등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 제조업>기타의 사업>건설업 순…광업은 전부 ‘진폐증’ 사망

 

이러한 질병 사망은 그간 해당 근로자가 어떤 업종에서 일해 왔는 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만, 업종별로 질병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차이가 나타난다. 

 

이번 역시 업종 구분은 ‘제조업’, ‘건설업’, ‘운수·창고·통신업’, ‘광업’, ‘농림어업’,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금융 및 보험업’, ‘기타의사업’ 등 8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지난해 기준 질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제조업에선 전체 질병 사망자 243명 중 89명(36.6%)이 나왔고, 기타의 사업(84명, 34.6%), 건설업(40명, 16.5%) 등이 뒤를 이었다.

 

각각의 업종에서 질병 원인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선 모두 ‘뇌·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제조업에선 89명 중 44명(49.4%)이, 건설업에선 40명 중 15명(37.5%)이 생을 마감했다. 최근 3년을 보더라도 제조업과 건설업에선 한 해 평균 43명, 18.3명이 뇌·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망했다.

 

제조·건설업은 타 업종과 다르게 사망에 이른 질병 원인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제조업에선 진폐증으로 두 번째(17명, 19.1%)로 많은 근로자들이 사망했고, 직업성 암 등의 ‘기타’ 사유로 죽은 근로자도 16명(18.0%)이나 됐다. 또 건설업도 진폐증과 기타 사유로 사망한 근로자가 둘 모두 11명(27.5%)으로 같았다.

 

또 지난해 운수·창고·통신업에선 총 16명이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이 중 뇌·심혈관질환으로 13명(81.3%)이 사망,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비스업 등을 포함하는 기타의 사업도 뇌·심혈관질환이 질병 사망 원인 1위(60명, 71.4%)였다. 광업에선 진폐증 외 다른 질병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경기도에선 해당 업종 근로자 18명 전부 진폐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업종 안 가리는 ‘뇌·심혈관질환’…'과로사’ 줄이고, 기초질환 관리해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근로자들이 사망한 질병이 ‘뇌·심혈관질환’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한다. 뇌·심혈관질환의 경우 ‘과로사’가 원인이 돼 발병하기 때문이다.

 

강성규 가천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예방적 차원에서 주목해야만 하는 질병은 뇌·심혈관질환”이라며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은 1차적으로 개인이 잘 관리해야만 하는 질병이지만,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이를 관리할 수 없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에, 질병 발병을 온전히 개인 탓으로 돌릴 순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작업 시간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작업장 내 요인을 없애는 한편 기초 질환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며 “사업주가 근로자에 대한 건강검진 강화 등을 통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통계(2018~2021년)’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공받은 ‘2022년 산업재해 현황 데이터(사망자)’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