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에서 불이 나 42명의 사상자를 냈다.
2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께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이고, 34명은 연기 흡입 등의 경상이다. 이날 화재 구간 안에는 총 44대의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날 불은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었던 폐기물 집게 트럭이 단독으로 사고가 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차량에서 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감에 따라 화재가 확산된 것이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분 만인 오후 2시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후 2시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18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화재사고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련 기관에서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해달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명 수색구조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구호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달 8일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사회재난 종합훈련을 하며 현장 책임자·지휘자가 빠른 의사결정을 하고 조치를 하도록 했다”며 “이번 화재 직후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현장 사진과 함께 긴급 보고를 받은 뒤 후속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갔다. 김형표·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