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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 이용선 문화복지위원회 시의원

“다른 글자로 읽는 열린 세상, 점자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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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문화복지위원회 시의원

최근 인천시의회의 의정 활동 중 하나로 벌인 첫번째 시작장애인의 보행환경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인천지역 공공건물 인근 보도의 각 편의시설별 적정설치율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점자블록의 경우 설치는 되어 있지만 낡았거나 적절하지 못해 오히려 보행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다수 발견하기도 했다.

두번째 현장조사에서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의 적정설치뿐만이 아니라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당시 실제 시각장애인이신 분과 동행했는데, 부평구의 한 우체국 출입문까지 이어진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니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기도 했다. 당황하던 차에 친절하게 써 붙인 ‘폐문, 옆문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점자블록을 따라가야 하는 시각장애인이 이 메모를 볼 수 있을까? 활짝 열린 옆문으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람들과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안내하는 닫힌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편의시설의 설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였다.

필자는 이 같은 몇 번의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시의회에서 인천시의 시각장애인 보행환경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5분발언과 시정질문을 했다.

특히 점자블록과 함께 시각장애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또 다른 통로로 ‘점자’가 있다. 점자란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활용하여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튀어나온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표기문자다.

시각장애인은 한글을 대신하여 점자를 제1문자로 사용하고 있지만 점자로 제공되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 접근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점자보급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2016년 5월에 점자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인천은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하고 평생을 시각장애인 교육에 투신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위해 송암점자도서관을 2017년 11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필자는 지난 1월 시의회 임시회에서 ‘인천시 점자문화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조례는 점자문화 발전 기반을 마련해 시각장애인의 점자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다. 점자발전시행계획 수립 및 실태조사, 점자의 보급과 지원, 점자문서의 제공 등을 규정했다.

이를 통해 점자문화가 활성화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사용해 모든 정보에 접근·활용이 가능하고 점자를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 또 방해가 되는 요소를 파악하여 개선하는 등 점자문화가 활성화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장애가 불편을 너머 일상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인천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도록, 시각장애인이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른 글자로 읽는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