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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경기교육] “제 소속은 어디죠?”…소속감 박탈 교과순회전담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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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일보DB

경기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교과순회전담교사 제도가 일부 교사들의 소속감 결여 등의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다.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해당 제도가 매년 확대되는 만큼 교과순회전담교사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도내 일반계 고등학교 392개교 가운데 9개교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383개교를 선도학교로 운영한다. 연구학교는 제도 개선사항 등을 파악하고자 교육부 요청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지정하는 학교이며, 선도학교는 연구학교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운영해보는 학교다.

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확대에 따라 학생의 교과 선택권과 내실 있는 현장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교과순회전담교사 제도(2020년 2명, 2021년 27명, 2022년 92명)를 확대 운영 중이다. 이들은 교사가 부족한 과목에 대해 여러 학교를 순회하며 교과 수업을 지원하고, 거점학교 또는 교육지원청 소속으로 활동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과순회전담교사들이 정규 교사나 기간제 교사와 달리 이 학교 저 학교를 돌며 학생을 가르치는 현 상황에 소속감 결여를 호소하고 있다. 정규 교사와 다르게 담임을 맡지 않는데다 거점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에 자리만 덩그러니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과순회전담교사는 “거점학교에 자리가 있더라도 담임을 맡지 않기에 학교 구성원들의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라며 “학교 관리자들이 학교 소속이 아닌 교사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순회하는 모든 학교 학사일정에 따라 수업과 평가 및 관리자들이 각각 요구하는 사항들을 따라야 하는 등 다른 교사와 같은 업무를 하면서 차별적인 복무규정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소속감 결여에 기름을 붓고 있다. 교육지원청의 협소한 공간 탓에 교사들의 책상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다 수업에 필요한 사무기기조차 제공받기 어려워서다. 도내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직 규모가 커져 공간을 쪼개 쓰는 상황에서 순회전담교사들의 자리까지 늘어나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거점학교에 혼자 배치되는 교사의 경우 소속감 결여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은 학교 차원에서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하거나 학교에 2~3명씩 배치하는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