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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法석] 빚 때문에 딸 죽인 비정한 아버지, 징역 12년 선고

모바일 게임 빠진 뒤 가상화폐 투자 실패까지 '빚더미'
法 "역경 딛고 훌륭하게 성장했을 기대 포기 말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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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장희준기자

수억원의 빚을 떠안게 되자 어린 딸을 살해한 뒤 세상을 등지려던 비정한 아버지(경기일보 2021년 10월6일자 6면)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38)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과 보호관찰 2년도 함께 명령했다.

신씨는 지난해 10월5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다세대주택에서 잠든 딸 A양(13)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던 A양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교사의 112신고로 발각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양은 숨진 상태였고, 신씨는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목 부근에 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신씨는 지난 2012년 부인과 이혼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면서 A양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 사이 지난 2019년엔 모바일 게임에 빠져 상당한 금액을 지출했고, 지난해 4월엔 대출까지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나 실패하면서 2억원 상당의 빚을 졌다.

신씨는 빚을 청산하기 어렵다고 판단, 자신이 죽으면 딸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피고인이 좌우할 수 있다고 여긴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가 역경을 딛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포기하지 말았어야 하기에 피고인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