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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듣는 부의 품격] 박태훈 ㈜넥스틴 대표

“기업이 먼저 기부 앞장… 성장·나눔 모두 이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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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경기도 17번째 나눔명문기업으로 가입한 ㈜넥스틴 박태훈 대표와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기부에 앞장서는 나눔 문화를 전파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

화성시 동탄 산단에 위치한 ㈜넥스틴(대표 박태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결함 검사 및 계측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 회사로, 지난해 10월 임직원들이 1억2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기부하며 경기도 17번째 ‘나눔명문기업’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업은 ‘직원이 웃으며 출근하고 가족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과 ‘나눔’을 동시에 실현한 박태훈 대표(57)와 직원들로부터 세계 선진국 부럽지 않은 우수한 기업문화의 비밀과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들어봤다.

■나눔명문기업이란?

사랑의열매의 고액 법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1억원 이상 성금 기부 또는 약정(3년 이내)한 기업이 가입하는 클럽

Q 경기도 17번째 나눔명문기업이 됐다. 나눔에 동참한 계기와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 대표인 저와 직원들이 이번에 기부를 실천하게 된 계기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우리 기업이 오늘날 이처럼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직원이 열심히 한 것 이상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어떤 특별한 마음을 먹고 나눔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업으로서 응당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보고 나눔에 동참한 것이다. 그동안 회사가 흑자를 내면 1% 정도는 사회에 환원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약 1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억2천만원을 기부해 당초 계획했던 1%에는 다소 미치지 못해 아쉽기도 한데, 회사가 흑자로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향후 회사가 더 안정화되면 기부액을 늘려갈 생각이다. 우리 임직원들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고, 현판을 회사에 내걸었을 때 모두가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가슴 한 켠에 늘 이때의 감동을 새겨두고 잊지 않겠다.

Q 박태훈 대표 본인도 지난해 12월 개인 자격으로, 경기 271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A 기업이 사회 기부를 많이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마치 기업 총수가 전부 다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기업의 기부는 대표가 아닌 임직원 전체의 공으로 비치길 바랐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 자격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싶어 경기 아너소사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었다. 노인이신 어머니가 무료급식을 드시던 모습이다. 젊은 시절부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우리 5남매를 키우기 위해 공사판에서 열심히 일하신 어머니이신데 방송을 보시고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셨던 것 같다. 어느 날 저를 부르시고는 “내가 먹은 밥값은 우리 막내가 다 치를 거다”라면서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을 당부하셨다. 이와 관련해 제가 관심을 갖고 기부하는 곳이 있는데 ‘안나의 집’이다. 이곳은 불우청소년과 노숙자들을 위해 식사 및 쉼터 제공, 청년 쉐어 하우스 제공 등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의식주를 해결해준다. 개인적으로 18세 이상 소외청소년에 대한 지원에 관심이 많은데, 이들의 경우 18세 이전에는 사회복지, 보육기관 등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되는 순간 시설을 떠나 사회에 홀로 서게 된다. 이럴 때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은 사회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Q ㈜넥스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A ㈜넥스틴은 반도체 소자의 회로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소 패턴 결함을 검출하는 웨이퍼 미소패턴 결함 검사 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기술 기업이다. 2014년과 2017년에 두 차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의 고도화를 선도하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직원이 웃으며 출근하고 가족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사훈으로 내걸고, 함께 행복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런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급여는 물론 육아휴직제도 등 ‘일가정양립’에 초점을 맞춘 사내복지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또 헬스, 어학, 여행 등의 복지를 지원하는 복지몰 제도를 운용하면서 사용되는 포인트가 직원들의 소득세로 잡히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회사가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의 해법을 찾기도 했다. 이처럼 직원이 웃으며 출근할 수 있는 사내 문화가 정착되자 직원들 스스로도 우리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문화를 확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Q ㈜넥스틴이 펼친 나눔문화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지난해 2월 임직원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카페테리아 ‘COFFEE SPACE IMAGINE-상상이 현실로’를 만들었는데, 직원들의 뜻이 더해져 사내에 이웃돕기를 위한 모금함이 설치됐다. 그렇게 나눔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보고자 시작한 이 공간에서 모인 모금함을 열었을 때 자발적으로 모인 기부금이 2천만원 정도 됐다. 우리 회사는 기부가 일회성이나, 선심성, 이벤트성이 아닌 모두가 일상에서 쉽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이를 위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추구하는 사회공헌의 방향이다.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이 우리 이웃들에게 지속가능한 지원사업으로 지원될 수 있고, 사회복지이슈도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나눔의 선순환이라 생각한다. 직원들의 뜨거운 성원이 이어지며 성공적인 모금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Q 독자들이 나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한다.

A 기부란 것은 첫 시작이 어려운 것이지, 시작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우리 국민은 누구나 기부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우리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커다란 성금이 되었듯이, 한명 한명의 작은 나눔은 큰 나눔으로 우리 사회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소액기부에 대한 시스템도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부 자체가 성금만 전달하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기부 이후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형편에 놓인 청소년과 연결될 수 있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이들과 오랜 기간 행복한 인연을 맺어 올바른 청년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이렇듯 새해에는 나눔에 대한 생각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넥스틴 박태훈 대표

이광희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 박태훈 대표 프로필

- 現 ㈜넥스틴 대표이사

- 前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前 KLA-Tencor 이사

- 前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대리

- 서울대 대학원 화학과 졸업

- 경문고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