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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건설에 부는 젊은 바람] 영어강사→도배사 변신으로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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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씨는 경기도일자리재단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도배·필름 과정 교육을 받은 뒤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도배사로 전직하게 돼 만족도 최상입니다”

14일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현장에서 만난 이지연씨(43)는 경기도일자리재단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도배사로 활동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영어강사로 근무했던 이씨는 해당 직업의 불확실성 탓에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넉넉지 않은 보수와 강사들 간의 끝없는 경쟁 등이 이씨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이씨는 영어상담사나 유원지 내 통역사 등으로도 활동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고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젊은 나이로 구직 활동에 나서야만 했던 이씨는 올해 4월 경기도일자리재단 숙련건설기능인력 양성사업의 도배ㆍ필름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이씨는 해당 과정에 참여해 이론뿐 아니라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처음 교육을 받을 때만 해도 ‘과연 현장에서 여자인 나를 써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는 이씨. 그러나 교육 수료를 바탕으로 도배 작업에 대한 실력을 익힌 이씨는 현재 사회적기업 ‘열린사회’에서 근무하며, 경기ㆍ서울 지역의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뛰어난 도배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씨는 도배사로 전직한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꼽았다. 도배업은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주(住)와 관련된 직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아주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현장에서 일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아울러 이씨는 미래에 협동조합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함께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교육을 수료한 동기들과 ‘도배꾸미다’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지속해서 정보 교환 및 교류에 나서고 있다.

이지연씨는 “사실 여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직업이 굉장히 한정적인데,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도배 교육을 받게 됐다”며 “실제 도배 현장에 참여해보니 일자리의 지속성에 대한 전망이 밝다. 앞으로도 관련 교육이 꾸준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