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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동안-만안 불균형 딜레마, 교통망 확충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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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동안구 전경. 안양시 제공

범계역 로데오거리(안양 동안) vs 안양 1번가(안양 만안),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안양 동안) vs 원스퀘어(안양 만안), GTX-C 인덕원 정차 확정(안양 동안) vs 인천 2호선 안양연장 검토(안양 만안) …. 안양시의 2개 구인 동안구와 만안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조합들이다.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게 안양의 고질적인 현안이자 딜레마인 지역격차다. 안양 원도심이었던 만안구의 쇠퇴와 동안구의 신도심으로의 부상 등을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 간 격차 해소방안을 알아본다.

 

안양 구도심의 랜드마크였던 안양본백화점. 안양시 제공

■ 안양상권 랜드마크 안양본백화점ㆍ벽산쇼핑

안양 1번가로 대표되는 원도심 만안구는 지난 1980년대까지 안양 발전을 견인해 왔다. 지난 1983년 만안구 안양동에 첫선을 보인 연면적 8천925㎡,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안양본백화점(현 본프라자)이 대표적이다. 안양본백화점은 벽산쇼핑과 더불어 안양 상권의 양대 랜드마크였다. 당시 전국 백화점 매출순위 10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개점 당시 하루 최대 1만여 명이 찾았으며 하루평균 매출 2천만 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안양본백화점 개점을 맞아 안양은 물론 인근 과천, 군포, 안산, 서울 관악구 등지 주민들에게도 근대적인 쇼핑장소를 제공해 종전 서울로 집중됐던 경기도민들의 불편한 쇼핑환경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내수영장이 들어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안양벽산쇼핑(현 2001아울렛)도 지역의 또 다른 명소였다. 어린이날이면 지하식당가는 경양식 돈가스를 맛보러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안양시 만안구 전경. 안양시 제공

■ 평촌신도시로 만안구 황금기 쇠퇴

영원할 것 같았던 만안구의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정부가 1990년대 수도권 1기 신도시 개발에 나서면서 동안구 농경지에 평촌신도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당시 수도권 1기 신도시는 평촌신도시를 비롯해 성남 분당신도시, 군포 산본신도시, 고양 일산신도시 등이었다.

이 가운데 평촌신도시는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서울과 지척이어서 각광받았다. 평촌신도시에 샘마을과 꿈마을 등으로 대표되는 고층 아파트 대단지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행정과 상권의 중심이 만안구에서 동안구 평촌신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2년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동안출장소가 동안구로 승격된 데 이어 지난 1996년 안양시청과 안양시의회 등도 동안구로 자리를 옮겼다.

상권도 평촌과 범계로 집중되면서 안양시 랜드마크였던 안양본백화점은 지난 2001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점점 벌어지는 만안ㆍ동안 간 격차

문제는 이처럼 뒤바뀐 두 지역 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최근 들어 두 지역 간 불균형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일례로 안양시가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동안구의 변방 인덕원은 전국구 대열에 올라섰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 4호선이 지나던 인덕원은 월곶~판교선과 인덕원~동탄선 등에 이어 GTX까지 품으면서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만안구 박달동 주민들이 숙원사업인 인천도시철도2호선 안양연장안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박달스마트밸리 위치도. 안양시 제공

■ 만안구 황금기 부활의 핵심, 광역교통망 확충

만안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안구는 원도심으로 교통과 경제 등 많은 측면에서 정체돼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안양의 중심이었던 만안구가 황금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데는 이 같은 현실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강 의원은 만안 부흥을 위한 방안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안양 연장과 박달역 신설 같은 광역 교통망 확충과 안양시청 이전 등 행정타운화를 꼽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안양 연장 안의 전제조건인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박달스마트밸리사업은 국방부가 탄약시설로 사용 중인 박달동 일원 부지 306만여㎡ 가운데 일부인 89만여㎡에 산재한 탄약고를 지하로 집약화하고 나머지 부지 198만여㎡에 4차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안양 연장안이 경제성을 인정받으려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주민보고회에서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 안양시 “지속가능 도시발전 고민 중”

안양시는 박달동 탄약고 이전을 위해 빠르면 연말 국방부와 합의각서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낙후된 만안구 안양동 5만6천여㎡ 규모의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 대한 합리ㆍ체계적 활용계획을 수립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6월 유튜브로 생중계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부지개발계획 관련 질문을 받고 “5만6천여㎡ 규모의 부지를 1천293억 원에 사들였다. 현재 부동산 가치가 몇 배나 올라가 있다”면서 “만약 민간에서 이 부지를 매입해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 등을 건립한다면 만안구의 균형발전은 영원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이상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수차례 용역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 시장은 “만안구청과 안양6동 행정복지센터, 만안구보건소 정도를 아우르는 행정타운화방안은 규모가 작다고 본다”며 “좀 더 큰 틀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양시청 이전제안에 대해선 “현 시청 부지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시청 이전을 추진하기는 무리”라면서 “이에 앞서 시민들과의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혀 시청 이전이슈가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 시장은 “현 시청 부지에 국내 100대 그룹을 유치할 수 있다면 (시청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으나 중소기업 유치는 미래 성장가능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은 현 시청 부지 활용방안과 맞물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