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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9. 안성 'DIMA아트센터'

가을의 문턱, 환상적인 ‘정원의 비밀’로 초대
2013년 2월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관에 개관
미술관 입구 형형색색 나비 훨훨 ‘미디어 아트’ 눈길
소장 작품 중 정원·꽃 관련 서양화 15점 특별기획전
수준 높은 작품 30여점 전시된 조각공원 ‘힐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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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 고 있다. 조주현기자

가을꽃도 봄꽃 못지않게 화사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별처럼 생긴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가을엔 보라색 꽃들이 많구나! DIMA아트센터(관장 최원경)는 안성시 삼죽면 아늑한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엔터테인먼트관에 있다. 방송예술대학답게 건축미가 돋보이는 건물 벽에 ‘2021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DIMA아트센터 특별기획전-정원(庭園)의 비밀’이란 글씨가 새겨진 짙푸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아한 장식을 한 미술관 문에 보라색, 주황색, 연두색의 나비들이 훨훨 날고 있다. DIMA아트센터의 자랑인 ‘미디어 아트’가 전시실 입구부터 시작된다.

■ 정원에서 치유와 안식의 비밀을 찾다

정원엔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박은종 팀장과 김윤미 학예연구사를 따라 전시실 안으로 들어선다. 환하고 아늑한 공간에 아트센터가 소장한 작품 중에서 정원, 꽃과 관련된 서양화 15점이 전시되고 있다. ‘장미화가’로 불리는 박영선의 ‘백장미’가 싱그럽다. 이주영의 붉은 ‘장미’와 이황의 ‘꽃’이 풍성하고 감각적인 반면 오승우의 ‘꽃’은 단아하고 차분하다. 김흥수의 ‘4월의 교외’와 ‘봄의 향기’ 그리고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는 제목처럼 부드럽고 환하고 따뜻하다.

박영선의 ‘춘경’과 ‘봄 풍경’은 물론 이수억의 ‘산’과 김인수의 ‘풍경’, 김영태의 ‘도라지꽃 마을’과 이승환의 ‘풍경’도 몽환적이다. ‘비밀의 정원’에 전시된 작품들이 모두 밝고 환하다. 전시실 안쪽은 첨단의 기술과 따뜻한 상상력이 결합해 창조된 ‘행복한 정원’이다. “영상이 맺히는 천을 걸어 꽃과 나비들을 맘껏 어울리게 만들었어요.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도 연출하고 방향제를 써서 향기도 맡을 수도 있지요. 오감으로 느끼는 정원입니다. 꽃은 재생, 희망을 느낄 수 있잖아요?” 붉은 장미가 탐스런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모란, 카네이션, 백일홍 같은 꽃들이 잇달아 활짝 피어나고 있다.

개화처럼 감동적인 순간을 달리 찾을 수 있을까? 절로 탄성이 새어 나온다. “학생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자리에 앉아보시죠.” 박 팀장도 옆에서 거든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재료가 궁금하다. “가능하면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전시합니다. 가벽을 쓰면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천으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요. 물론 앞으로도 재활용할 생각입니다.” 환경과 생태를 지키고 회복하려는 마음이 아름답다. ‘정원의 비밀’은 화사한 빛깔과 향기가 가득한 매혹의 공간이다.

2.3.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엔터테인먼트관 내에 있는 DIMA 아트센터는 기획전 과 개인전을 통해 대학 소장 품 및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을 전시하며, 지역 예술문화 를 선도하여 지역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지역민의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4. - 전시장에 꽃이 폈다. 20세 기 서양의 많은 화가들은 정 원사로서의 삶을 꿈꿨고, 실 제로 정원을 가꾸는 데 열중 한 화가도 있었다. 조주현기자

■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전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다

안성지역의 유일한 등록 미술관인 DIMA아트센터는 2013년 2월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실내 전시실 1실과 야외 조각공원 1실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전시실은 개관 이후 연 2~4회의 전시가 교체 운영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연 2회로 줄였다. 건물 안 야외에 있는 조각공원은 수준급이다. 한국 작가의 조각 30여 점이 전시된 조각공원은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DIMA아트센터는 국내외 작가의 회화 250여 점을 소유하고 있다. 회화, 조각, 사진 등 180여 점의 소장품 가운데서 조선말의 최고 화가로 꼽히는 오원 장승업의 ‘국화’와 흥선대원군이란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석파 이하응의 ‘석란도’가 있다.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의 ‘매’와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청전 이상범의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화조도’,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 월전 장우성의 ‘자연과 사슴’, 심향 박승무의 ‘설경’ 같은 작품들이 있다. 소장품은 일상 속에서 예술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내 시설물 곳곳에 비치하고 있다. 월요일에 쉬는 일반 미술관과 달리 DIMA아트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기법인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융?복합 전시로 진행하는 것이 DIMA아트센터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마을 어귀에 서서 넉넉한 그늘로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느티나무처럼 DIMA아트센터는 대학에 있지만, 안성시민을 비롯한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된 미술관이다.

DIMA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26회에 걸친 특별기획전을 열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향유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에 김건희 작가 초대전 ‘산책-거닐다, 만나다, 느끼다’ 전과 소장품전 ‘색을 입다’, 정화석 작가 초대전 ‘풍경, 자연을 보다’를 진행하고, 2015년에 소장품전 ‘겨울 너머 봄’과 2015 공사립 박물관 ? 미술관 지원 사업인 ‘사제, 붓으로 말하다’와 소장품전 ‘설악을 걷다’와 ‘예술, 미디어를 만나다 ? 물과 빛의 연주’를 진행했다. 2016년에는 소장품 기획전 ‘목우회, 자연을 품다’와 특별전 ‘물에게 세월을 묻다’, 그리고 특별기획전 ‘화花·조鳥·동動·동動’과 ‘COLOR PLAY!!’을 연달아 열었다. 상당수가 방송예술특성화대학의 특징을 살려 순수회화와 미디어의 결합을 시도한 전시회였다.

2016년부터 매년 미술작품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융복합 전시회를 개최해 지역민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2017년에도 소장품 기획전 ‘풍경: beyound the view’와 개교 20주년 특별전 ‘함께할 미래 dima 20년’, 특별기획전 ‘사군자, 사유의 창窓’, 특별기획전 ‘월로: We Only Live Once’를 열었다. 학생 전시회의 경우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작품 스케치, 제작에서 설치까지 전시의 모든 과정을 무대미술과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무대미술 분야의 풍요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이처럼 DIMA아트센터는 미디어아트 등 최신기술이 접목된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융·복합예술체험의 기회를 꾸준하게 제공해왔다. 2018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대학 부설의 작은 미술관이 매년 3회 이상의 기획전을 꾸준하게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당국의 지원은 물론 안성시와 경기도의 지원이 따랐기 때문이다. 대학과 행정 당국의 지원은 계속되고 차츰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DIMA아트센터 관계자의 말처럼 “문화에 대한 투자는 단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지역 발전상을 조망할 때 문화예술은 빼놓을 수 없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올 4월에 연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전 ‘SYNESTHESIA:공감각’은 콘텐츠제작학과와 실용음악학과가 협업한 전시였다. 학생들이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전시였다.

5. 조각공원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조주현기자

■ 안성 출신의 작가 김흥수, ‘상징과 함축’전

2016년 ‘목우회-자연을 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우회 회장 김흥수 화백과 연결되었는데, 이때 작품 기증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작품이 DIMA아트센터에 소장된 사실이 확인한 작가는 자신이 60여년 동안 제작한 작품을 대학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안성이 고향인 김 화백은 프랑스 Le Salon Gold Medal 수상작인 ‘노모’를 포함한 구상, 비구상 작품 80여 점을 2017년과 2020년 2회에 걸쳐 DIMA아트센터에 기증하였다. 기증 작품 중 추상화를 중심으로 2018년에 ‘상징과 함축’전을 열고, 2020년에는 ‘붓과 캔버스의 여행’전을 열어 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상징과 함축’전은 2018년 경기도 플랫폼 육성사업 우수기관에 선정되어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겨주었다.

앞에서 살폈듯이 김흥수 화백은 구상과 비구상, 즉 추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이다. 안성 출신의 화가가 안성의 문화예술기관에 평생의 작품을 흔쾌히 기증한 일은 미술관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문화적 자산을 마련하는 선순환의 사례로 꼽힌다. DIMA아트센터는 작지만 첨단의 실험정신이 충만한 알찬 미술관이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