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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래? 핫플힙플] 여권 없이 떠나는 뉴욕 여행 ‘메인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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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포승읍에 위치한 뉴욕 감성의 복합문화공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이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가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화려한 도시 뉴욕이다. 높은 빌딩 사이를 뉴요커처럼 거니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기약 없는 코로나19 종식, 대체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뉴욕 여행을 꿈꿔본 이들은 간절함만 커지고, 과거에 다녀와봤던 이들은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다자유의 여신상이 서있는 뉴욕은 그저 랜선으로 즐길 수밖에.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말자. 우리나라에도 뉴욕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체 여행지가 평택에 있으니 말이다.

 

1500평 규모, 맨해튼 거리를 옮겨 놓은 평택의 뉴욕

▲ '메인 스트리트'는 총면적 3천500평에 달하는 규모다. 건물 외벽에는 뉴욕 맨해튼 광경이 담겨있고, 트롤리버스도 세워져 있다.

사실 평택에 뉴욕이 있다고 하면 처음 듣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기자도 지난 18일 서평택에 도착해 포승공단 길을 지나면서 이런 곳에서 뉴욕을 어떻게 만나지하는 의문을 가졌다. 도로에는 대형 화물차만 주로 다니고 길가에 공장들만 보여 의심이 커질 때쯤 눈앞에 초대형 규모의 건물이 보였다. 이곳이 바로 뉴욕 거리를 옮겨 놓은 복합문화공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올해 5월 오픈한 메인 스트리트는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가고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평택을 대표하는 힙플레이스(hip place, 개성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벌써 33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  총면적 3천500평 (4층 건물 1천500평, 주차장 2천평) 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빨간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로 ‘PARKING(주차)’이라고 쓰인 미국 감성 간판이 맞아준다. 외관을 구성하고 있는 회색빛 벽돌도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해 눈길이 간다. 건물 메인 입구로 향하는 길 벽면에는 뉴욕 맨해튼 광경을 담은 대형 벽화가 있다. 초고층 건물과 노란색 택시, 음식점이 있는 거리가 입체감 있게 표현돼있어 마치 뉴욕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1910년대의 산물인 노란색 트롤리버스도 세워져 있다. 실제 운영하던 올드타운 버스를 가져와 내부를 카페처럼 개조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 듯하다.

 

걷다 보면 뉴요커된 듯한 타임스퀘어 공간

▲ 지하철문을 형상화한 출입문에 들어서면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를 본뜬 공간이 나온다.

입구로 들어서자 '메인 스트리트 스테이션(MAIN STREET STATION)'이라고 적힌, 지하철문을 형상화한 출입문이 나왔다뉴욕의 지하철역 타임스퀘어 스테이션같다. 벽면 스크린에는 실제 뉴욕 지하철 영상과 이곳에서 촬영한 스타들의 영상이 나온다.

자동으로 개폐되는 출입문이 열리고 앞으로 쭉 걸어가 뒤를 돌아보자, 눈앞에 뉴욕 맨해튼의 번화가 타임스퀘어(Times Square)’가 펼쳐진다. 수십 개의 빛나는 LED 스크린으로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타임스퀘어 거리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현수막도 높이 달려있다메인 스트리트 슬로건이 'Be A New Yorker!(뉴요커 되기)'인 것처럼 이곳을 걷다 보면 누구든 뉴요커가 될 수 있다.

▲ 20개의 뉴욕 콘셉트를 적용했으며, 1층은 베이커리와 밀크쉐이크 존, 코카콜라 존 등이 있다.

메인 스트리트는 20개의 다양한 뉴욕 콘셉트를 적용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1~2층은 음료와 빵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 3~4층은 펍과 레스토랑이다. 구역별로 뉴욕의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지 1층부터 찬찬히 둘러봤다.

1층은 베이커리와 밀크쉐이크 존으로 나눠져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식욕을 부추긴다. 화이트롤, 크루아상, 마약빵 등 종류도 다양하며 가격은 3천 원~7천 원 정도다. 신문, 담배, 콜라 자판기로 한쪽 벽면을 채운 코카콜라 존도 있다. 안쪽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가족 화장실이 갖춰진 '키즈 플레이그라운드(KIDS PLAYGROUND)'도 있는데 마치 키즈 카페를 연상시킨다.

▲ '1.5층 구역' 캐주얼 라운지에 방문객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계단 벽면에는 시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1.5층 구역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뉴욕 지하철 종이 지도를 본떠 만든 지도가 붙어 있다. 메인 스트리트에 마련된 시설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5층은 커피에 관련한 옛 물건들을 전시한 커피 뮤지엄(COFFEE MUSEUM)’, 노천카페를 떠올리게 하는 계단식 벤치 캐주얼 라운지(CASUAL LOUNGE)’가 있다. 이곳 테이블 일부는 컨테이너 문짝을 떼서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감성이 엿보이는 맨해튼의 첼시가 떠오른다.

 

‘1970년 감성·그래피티·센트럴파크다양하게 어우러진 뉴욕의 흔적들

▲ 2층은 1970년대 팝 스트리트와 도서관 콘셉트의 카페, 그래피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CNN 방송이 나오고 정면에 영문책이 가득 채워진 도서관 콘셉트의 '라이브러리(LIBRARY)’가 나온다. 또 왼편에는 1970년대 뉴욕 LP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팝 스트리트(POP STREET)'가 있다. 벽에는 미국 감성의 포스터가 붙어 있고 화려한 조명도 맥주병으로 돼있어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곳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빨간색의 공중전화 부스와 총기 소지 금지 표지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중전화 바로 옆 계단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대표 포토존이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그래피티(GRAFFITI HILL)’가 있다. 계단 천장, 바닥, 벽면이 온통 그래피티로 도배돼있다. ‘INY’ 글귀가 새겨진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마음만은 잠시 뉴욕에 온 기분이다.

▲ 센트럴파크가 연상되는 공간에는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표현한 소품이 있고, 3층에는 무채색 그림 카페가 있다.

계단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센트럴파크가 연상되는 가든도 있다. 앞에서 느낀 분위기와 달리 싱그럽고 예쁘다. 벽면에 마네킹이 걸려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두 여주인공을 표현했다고 한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계들로 가득 찬 벽면도 있는데 의외의 공간에서 숨겨진 뉴욕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3층은 미국식으로 구현한 무채색 그림의 ‘2D 카페(2D CAFE)’가 있다.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표현해 2차원 공간처럼 만들어놨다벽에는 고흐의 명화, 브루클린 브릿지를 표현한 그림도 걸려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처럼 꾸며놓은 '컨테이너 존(CONTAINER ZONE)', '와인바(WINE BAR)'가 있는데 주로 와인,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판매한다. 브루클린 수제버거와 맨해튼 바비큐 등이 대표 메뉴다.

 

포토존 가득한 옥상...서해대교 한눈에 조망

▲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옥상 포토존.

4층 옥상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긴 교량인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꾸며져 있다. 천국의 계단, 액자샷 등 인생샷을 건질 수 있도록 여러 소품을 배치해 놨다. 서해대교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흔들의자도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대교의 느낌은 아니지만, 의자에 앉아서 바라본 평택의 서해대교도 못지않게 근사하다.

워낙 공간이 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곳, 메인 스트리트. 타임스퀘어의 휘황찬란함, 그래피티에 드러난 자유분방함첼시의 빈티지함, 센트럴파크의 평화로움 등 이 모든 것이 한곳에 녹아들어 있는 뉴욕 콘셉트라고 하더니 정말 뉴욕에 온 느낌이다.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낀다면, 평택에 들려 잠시 뉴요커가 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진=황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