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가정폭력 그늘 벗어난 재경씨와 아이들

카지노 도박 사이트

김재경씨와 두 아이의 모습

김포시에 사는 김재경씨(가명ㆍ50ㆍ여)는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살기 위해 이혼한 김씨는 정부에서 주는 주거급여 11만원, 아동양육비 40만원을 합쳐 월 51만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삶의 절벽까지 밀려난 김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딸이었다. 그는 김포시의 한 한의원에서 7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며, 원장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성실한 ‘똑순이’로 통했다.

그러다 30대에 전 남편 A씨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A씨의 폭력은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6월 김씨는 생활비를 주지 않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로부터 뒷목을 잡힌 채 식탁에 수차례 내리꽂혔다. A씨는 한달 뒤 같은 이유로 또 다시 김씨의 목과 옷을 잡아돌리며 넘어뜨렸다.

김재경씨(가명)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아이들과 자신을 때릴듯 위협한 A씨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김재경씨는 남편의 폭력과 더불어 시어머니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려야 했다. “가방 끈이 네가 짧아서 그런거다” 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 한마디에 한의원 ‘똑순이’ 간호사로 불렸던 김씨의 모습은 서서히 해지고 무너지고 깨어졌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김씨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혼 과정에서도 또 상처를 받아야 했다. 남편이 이혼하면서 주택계약을 해지하고 전세 보증금을 빼갔기 때문이다.

한순간 거리로 쫓겨날 신세가 된 김씨는 주변 도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수년간 남편 폭력으로 망가져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급하게 돈을 구하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댔다가 현재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김재경씨는 “제가 너무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며 “당장 아이들을 키워야 할 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