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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홍종흔 (사)대한민국명장회 회장

명장 권리·복지 향상 진두지휘 무거운 책임감
국내 최초 프랑스 제과 월드컵 출전
‘설탕 공예’ 부문 1위 쾌거
“회원 화합 이끌고 수익사업 다각화로 제2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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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악재 속에 지난 3월 제15대 대한민국명장회 회장에 취임한 홍종흔 제과 명장. 조주현기자

“대한민국 명장들이 능력 중심 사회에서 핵심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국가에서는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 규정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자, 숙련 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대한민국 명장’에 칭한다. (사)대한민국명장회는 지난 1993년 9월 설립, 국가로부터 대한민국 명장의 칭호를 부여받은 현 653명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악재 속에 지난 3월 제15대 대한민국명장회 회장에 취임한 홍종흔 ‘제과’ 명장(57)은 “우리나라 최고의 숙련기술인단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명장회의 재도약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를 만나 올 한해 대한민국명장회를 이끌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Q 대한민국명장회 회장에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A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제과 명장에 선정됐다. 이전까지 대한민국명장회 활동은 간접적으로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제15대 회장으로 출마해 명장들로부터 60%가 넘는 많은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숙련기술인 단체를 이끌어 가는데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명장회의 재도약과 발전을 위해 역대 회장님의 업적을 발판으로 삼고, 더 나아가 모든 회원의 힘을 모아 명장회의 위상을 높이며,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대한민국 제과 명장으로 유명하다. 어떤 계기로 입문했는지.

A 충북 진천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18살에 가난이 싫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서울시 종로구 한 시장 빵집에 취직하면서 제빵장의 길을 걸었다. 1990년 10월께 26.45㎡짜리에서 꿈에 그리던 나만의 빵집을 운영했다. 오전 4시부터 빵을 굽고, 자정에 문을 닫는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행복했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선배들께 비법을 힘들게 얻어 기술을 익혔다. 이후 제빵에 대해 자신감이 생길 무렵에는 더 넓은 세상을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됐고, 외국의 유명 요리장들을 직접 국내로 초청해 대한민국의 제과 발전과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아부었다. 이같이 노력한 결과, 지난 2005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프랑스 제과 월드컵’에 참가해 ‘설탕 공예’ 부문에서 1위로 특별상을 거머줘었다. 이후 2017년에는 대한민국 대한제과협회 28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와 회원들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 제과인의 위상을 올리는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A 회장 출마 때 내세웠던 공약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우선 퇴직한 명장의 재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퇴직한 명장 선배들의 중소기업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숙련기술장려법 개정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또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긴밀히 맺어 전문기술 등의 특별 강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술인의 탑’을 만들고자 한다. 서울 시내 또는 대표적인 명소에 명장들의 이름과 직종, 증서번호를 새긴 기술인의 탑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장만이 가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통해 대한민국명장회의 재정도를 안정시켜 숙련기술인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Q 경기일보에서 ‘대한민국 제과 명장’ 제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봤다. 다른 직종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A ‘명장’ 유사 명칭 사용에 대해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 3항에 의거 고용노동부에서 판단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산업 분야에서 교묘히 명장, 명인, 장인, 달인 등 유사 명칭을 사용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명장회에서도 아직 풀지 못하는 큰 숙제다. 대한민국명장 유사명칭 민원으로 기관에 유권해석 및 자문 등을 의뢰하고 있다. 제과뿐만 아니라 산업과 식품 등에서도 지금도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법적으로 해결할 사항은 고용노동부와 법률 자문을 통해 끝까지 풀 수 있도록 노력해서 기존 명장들이 법적으로 보호 받을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계기를 통해 공정한 사회가 돼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각 분야에서 숙련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명장들이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가 뒷받침됐으면 한다.

Q 현 대한민국 명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에서 고시한 37개 분야 97개 직종에서 명장이 되기 위한 전국의 기술자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A 정부는 지난해 3월 숙련기술장려법을 일부 개정해 산업에 필요한 숙련 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 기술의 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숙련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였다. 숙련기술자의 경제ㆍ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최고의 숙련기술인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하고 있다. 명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요건보다는,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역량에 대해 실력과 능력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끝으로 올 한해도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상생의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일상을 되찾으면서 각 분야에서 명장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담=이명관 경제부장 / 정리=김경수기자 / 사진=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