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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경기도내 ‘체육 샛별’이 없다

줄어드는 유망주… 경기도 체육 ‘금빛’ 바랜다
金 배출했던 학교도 신입생 없어 “스카우트까지 고려”
운동 진로 삼은 체육 유망주 감소… 도내 체육계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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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축제 ‘2020년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되고, 패럴림픽이 바통을 이어 받아 스포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김연경이 이끈 여자 배구를 비롯해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빙 남자 우하람 등 그동안 금메달만 인정하던 국민적 인식을 바꾼 ‘아름다운 4위들’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실망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국적인 사안이지만, 특히 ‘체육 요람’인 경기도에서도 대한민국 체육계를 이어갈 유망주들의 씨가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ㆍ학생들의 체육 기피 현상, 운동부 유치ㆍ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등이 고루 섞여 체육 인프라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기도의 현 체육 유망주 실태를 진단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주

 

31일 수원시내 한 중학교 역도부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올해도 결국 신입생을 한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2시께 찾은 수원의 한 A 고등학교.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실업팀 선수들이 체조연습에 한창인 이곳은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될 만큼 유명한 운동부가 있는 학교다. 그만큼 체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법도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코치 B씨(30대 후반)는 연신 한숨을 쉬었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서 2ㆍ3학년만 대회에 나가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역시 운동부 신입생이 한 명도 없을 전망이다.

B씨는 “올해와 내년에 신입생 입학 계획이 전무한 상태”라며 “과거에는 타 시ㆍ도 학생 스카우트 없이도 신입생 정원이 채워졌지만 이제는 경기 지역 학생 유치만으로는 신입생을 데려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 동문회 내부에서는 적극적인 스카우트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다음 날 오후 1시께 찾은 수원의 C 특목고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이 학교도 내로라하는 체육인들을 배출해냈지만 올해 신입생 총 정원 105명 중 19명이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신입생이 1명씩 미달됐을 뿐 위기감이 대두되지 않았지만 2018년 들어 미달 인원이 19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7명이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도내 체육계에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교사 D씨는 “신입생 미달 사태는 단순히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선수 감소만이 원인이 아니라 예산과 종목 인기 문제 등으로 실업팀이 줄고 있다보니 극소수의 학생 선수 외에는 생존할 수 있는 방편이 적어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대다수 체고에서는 아직도 학생 선수의 다양한 진로 마련보다는 대회 입상에 따른 엘리트 선수 양성에만 올인하고 있어 학생 선수들이 입학을 기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육 요람’ 경기도가 체육 유망주의 지속적인 감소로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31일 경기도교육청과 스포츠 지원포털 등에 따르면 도내 전체 학생 대비 학생 선수 비율은 지난 2016년 0.59%에서 지난해 1.05%까지 증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오히려 학생 선수 비율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년 창단되는 운동부가 1~2개에 불과한 반면 해단하는 운동부는 40~50여개에 이른다.

사실상 취미나 클럽 활동 형태로 운동을 하는 학생 선수만 늘어났고, 운동을 진로로 삼은 체육 유망주들의 숫자는 줄어든 셈이다.

신승윤 용인대 동양무예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학생 선수들의 직업ㆍ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수업 시간도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훈련 시간을 옛날만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시ㆍ군 체육회 지도자의 학교 파견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팩트체크팀 = 양휘모·박준상·권재민·김승수·한수진·장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