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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바로미터… “인천 민심이 천심”

7차례 대선서 인천 최다 득표당선자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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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힘은 민의(民意)에서 나온다. 대통령 선거에서 민의를 얻은 후보가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에 오른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연일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거나,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역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별 득표율을 전국 시·도 및 기초자치단체별로 살펴본 결과, 인천은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모두 7차례 대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자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민심이 곧 천심이 된 셈이다. 인천은 지난 13대(노태우), 14대(김영삼), 15대(김대중), 16대(노무현), 17대(이명박), 18대(박근혜), 19대(문재인) 대선에서 모두 최다 득표자가 당선자와 같다. 득표율 차이가매우 작았던 18대 대선에서 인천은 박근혜(51.5%)와 문재인(48%)으로 전국적인 득표율과 소수점 1자리까지 일치한다. 사실상 인천에서 가장 많은 민의를 얻은 후보자가 대통령에 뽑힌 것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인천의 남동구와 서구는 최다 득표자와 당선자가 7번 모두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남동구와 서구는 후보자별 득표율이 전국 후보자별 득표율과 매우 비슷하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남동구는 문재인(41.73%)·홍준표(20.3%)·안철수(23.8%) 등의 순이고 서구는 문재인(43.3%)·홍준표(18.4%)·안철수(23.6%)다. 이는 전국적인 후보들의 득표율과 흡사하다. 지난 17·18대 대선에서 남동구와 서구의 후보자별 득표율은 모두 전국 후보자별 득표율과 오차범위가 1% 이내에 있는 등 매우 비슷하다. 13대 대선 때는 지역 1~2등의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소수점까지 같기도 했다.

인천의 표심이 곧 대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다. 이 때문에 내년 3월9일 제20대 대선을 앞둔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인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에 공을 들인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인천에 지지세력을 만들고 인천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현역 국회의원과 전·현직 구청장 등을 중심으로 한 지지모임 ‘인천민주평화광장’을 꾸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인천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앙 정부 차원의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한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신복지 인천포럼’도 출범 후 유력 인사를 영입해 직능·지역별 조직은 물론 지역별 세부 조직까지 꾸린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 조직을 통해 인천지역 현안 등을 파악해 시민이 원하는 공약을 발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이 전 대표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만나 인천의 각종 현안을 듣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김교흥 국회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시대 인천본부’와 ‘균형사다리포럼 인천본부’까지 출범시킨 상태다. 이를 통해 인천지역 민심을 얻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아직 대선 주자들이 인천지역에 깊게 들어오진 못했다. 아직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자 모집단계에 있다 보니 민주당만큼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윤공정포럼 인천지역본부’를 비롯해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당과 발맞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등 상대적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외면받은 각종 사업의 적극적인 해결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는 주요 선거는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하지만, 역대 대선 결과표를 보면 인천시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00만 인천시민이 대선 후보들에게 지역 현안 해결을 요구하고, 대선 후보들은 답을 해야 할 정도로 인천이 대선에서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했다.

한편, 내년 대선 결과는 인천시장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 3개월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져 대선의 후광이 그대로 지방선거에 비춰질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을 분명히 했으며, 다른 후보들은 대선 캠프 등에서 활동하며 출마의사 표현은 뒤로 미루고 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