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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9-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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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가 집필을 하였던 그의 중앙 서재로 많은 책과 투우와 아프리카 사자 두상 박제가 있고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에 있는 헤밍웨이박물관 언덕에 오르자 아열대 수목의 싱그러운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입장료 5쿡을 내고 산책길을 따라 들어가자 길 아래쪽 수영장 옆에 그의 낚싯배 ‘필라’ 호가 있다.

헤밍웨이는 아침 이른 시간에 글을 쓰고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땐 코히마르 항구에 정박해 둔 ‘필라’ 호를 타고 낚시를 했고, 해거름에는 친구들과 테라자 레스토랑에서 모히토를 마셨다.

박물관은 내부로 들어갈 수 없고 집 주변을 돌면서 열려 있는 창문으로만 내부를 관찰할 수 있지만 헤밍웨이의 삶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창문이 많다. 이곳에는 그가 소장하였던 9천여권의 각종 도서와 세계 각지에서 사냥한 다양한 동물 박제가 있다. 서재 외에도 그가 머물렀던 곳곳에 집필과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을 볼 때 그가 왜 대문호였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그가 살기 전에는 빈카 비히아(망루 농장)라 하였다

아바나 시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된 그의 서재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집은 모든 공간이 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헤밍웨이가 머무는 곳이면 독서와 글을 쓸 수 있도록 책상이 갖춰져 있고 책이 있다.

외부에서 보기보다 내부가 단순한 듯하고, 거실, 식당, 서재, 침실, 서가와 수납공간은 당시 생활수준을 비추어볼 때 매우 호화롭게 꾸민 것 같다. 서재 벽면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투우 두상의 ‘세라믹 플레이트’가 있는 것을 볼 때 헤밍웨이는 쿠바에서도 스페인에서 머물렀을 때 즐겼던 투우를 잊지 못한 것 같다.

집 옆에는 헤밍웨이가 이 집을 매입한 후 증축한 건물로 그는 이곳을 오르내리며 집필했다는 4층 높이의 망루가 버티고 서 있다. 꼭대기 층 집필실에서는 아바나 시내와 바다를 볼 수 있으며 먼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설치해 놓았을 정도로 카리브를 사랑하였다.

헤밍웨이는 모히토 못지않게 고양이를 좋아해 여러 마리 키웠다. 그중 다지증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해 헤밍웨이 고양이라고 부른다. 이 고양이들의 후손은 지금도 헤밍웨이 박물관에 살고 있고 당시 헤밍웨이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 네 마리는 그의 낚싯배 필라 호 앞 무덤에 잠들어 있다. 하루는 도마뱀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고양이에게 죽임당한 도마뱀을 포르말린 용액에 보존해 욕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보면 찾을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