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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드디어 사라진다…“연내 모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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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자리했던 수원역 집창촌에서 영업주와 종사자 등이 ‘올해 안에 스스로 떠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31일 오후 수원시 한터 전국연합회 수원지부 사무실에서 영업주 대표 등이 자진철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조주현기자

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자리했던 수원역 집창촌에서 영업주와 종사자 등이 ‘올해 안에 스스로 떠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성매매 단속이 느슨하다는 지적(경기일보 1월27일자 7면)에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시가 움직였고, 이후 2개월 만에 나온 폐쇄 전조(前兆)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영업주 대표 고길석씨(64ㆍ가명) 등 4명은 31일 오후 2시 한터 전국연합회 수원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다.

고씨는 “영업주, 종사자 등 250여명의 의견을 모아 이 자리에 섰다”며 “올해 안에 모두 정리하고 자진해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진 철수 계획에 모든 영업주, 종사자가 동의했으며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한터 전국연합회에서 수원지부 모두가 탈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

종사자를 대표해서 나온 김용숙씨(48ㆍ여)는 “종사자 대부분이 특별한 기술과 경력이 없다 보니 당장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더는 ‘싸우겠다, 투쟁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니, 소방도로 개설 공사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만 기다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1960년대 초반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곳 집결지엔 현재 업소 113곳이 남은 것으로 파악되며, 이달 초 소방도로 개설 사업으로 일부 업소가 철거되기 시작했다. 이날 집결지는 대낮에도 홍등(紅燈)으로 가득 채워졌던 평소와 달리 불이 꺼진 업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종사자 A씨(30대ㆍ여)는 “언론에서 연일 보도한 데 이어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이제는 다들 자포자기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집결지 폐쇄 전조에 수원시는 탈(脫)성매매 종사자 자활 지원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수사 당국은 원칙적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에 대해서는 타협이나 묵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