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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10. 협업공간 한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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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 작가가 <협업공간 한치각>의 일원으로서 <컬러풀 스트릿> 프로젝트에 참여,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서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다. 한치각 제공

“지역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리가 지속 가능한 지역 예술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평택 소재 <협업공간 한치각>(한치각)에서 만난 빈울, 이생강 대표는 한치각의 존재 의의와 앞으로의 프로젝트 방향을 설명했다.

평택 신장2동 중앙시장로 11번길 9-2 소재 한치각은 지난해 10월30일 개관해 현재 150일째 운영 중이다. 총 3층 규모로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전시장, 3층에는 공유 텃밭 형태로 운영 중이다.

외관은 복합 예술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수행하는 일들은 ‘문화 불모지’ 평택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빈울 대표는 “평택과 송탄 지역 토박이로서 이 지역은 서울과 인접한 도시들과 비교해 독립서점이나 카페 등 문화공간이 이전부터 눈에 띄게 적었다”며 “지역주민에게 예술 공간을 마련해주는 걸 넘어서 지역예술가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고자 한치각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빈울 대표의 설명을 방증하듯 한치각은 당초 20년간 비어져 방치돼 있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약 4달에 걸친 개보수 끝에 볼 거리를 갖춘 예술공간으로 부활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컬러풀 스트릿>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컬러풀 스트릿> 프로젝트는 미군기지 오산 에어베이스의 군사물자 수송 기능을 담당하는 평택선 구간이 한치각 인근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진행됐다. 빈울, 이생강 대표는 김윤아, 오피, 이병찬 등 작가 3명과 보조작가 10명과 함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5개월간 한치각 인근 평택선의 88m 규모 구간을 페인팅했다.

이 구간은 신장동 미군부대 철도 기찻길 일대로 기찻길은 송탄의 알파벳인 SONGTAN COLORFUL STREET이 익살맞은 필체로 적혔다. 아울러 인근 건물 벽도 각종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였으며,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벽면도 형형색색을 띄고 있다. 특히 작가들은 미군 부대가 인근에 있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평택의 환경에 맞게 LOVE를 각 인종의 색깔로 벽면에 그려내 눈길을 모았다.

빈울 <협업공간 한치각>대표가 <컬러풀 스트릿>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군부대 철도 기찻길 일대와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다. 한치각 제공

이생강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평택문화재단과 평택시가 주관하게 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어 기뻤고 상인회의 도움을 통해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인근 주민들의 반응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는데 다들 이쁘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달 정장선 평택시장과 함께 현판식을 실시하는 건 물론, 지역 아카이빙의 수단으로 계속 활용될 예정이다.

빈울, 이생강 대표는 “이태원, 홍대 등 문화 중심지를 보면 예술인들이 몰려들어 자연 발생한 곳”이라며 “평택도 예술인과 거점공간이 자연발생할 수 있도록 간접지원을 늘려야 하는데 한치각이 그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앞으로 한치각은 컬러풀 스트릿을 무대로, 골목영화제, 골목음악제를 기획하고 있으며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과 아카이빙을 준비한다”며 “지역 예술가들의 풍성한 문화의 장이 열릴 수 있도록 코로나19 종식을 두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고 희망을 밝혔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