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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코로나19 속 소시민의 삶을 콘테로 표현한 이주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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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로 그려진 짙은색 사람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쓴 채 땅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제 갈 길을 걸어간다. 코로나19로 점철된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저마다의 작품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예술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도 담겼다.

“작가의 소명은 자신이 인식하고 바라 본 세상을 작품으로 구현해 대중과 소통하는 거라고 생각해 코로나19 속 소시민을 그려냈습니다.”

이주영 작가(63)는 오는 8일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주영 콘테展-지동교, 봄>를 통해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우리 사회와 그 속 구성원을 바라본 시선을 담는걸 넘어서 코로나19를 예술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가는 과거 수원민예총 지부장과 수원민미협 대표 등을 역임한 수원지역 원로 미술인이다. 그의 작품은 수원지역 내에서 문화재, 각종 시장 등 유형적 요소는 물론 삶의 무게 같은 무형적 요소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수원시민을 그려냈다. 전반적으로 유화나 콘테를 활용해 장지와 한지, 캔버스 위에 자신의 작품을 펼쳐내는 형태를 활용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속 소시민의 삶을 그려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1월 그는 지동시장 인근 작업실에서 바라본 시민과 그들이 펼치는 제각각의 행동과 표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갓 시작된 시점이라 바이러스를 향한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담아내기로 결심, 작품 120점을 그려내며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오직 콘테만 활용해 전시 작품을 준비한 점도 눈에 띈다. 콘테는 목탄을 원료로 점토와 물로 반죽해 구워 만든 미술 도구다. 특유의 검은 색은 다른 도구와 비교해 훨씬 묵직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를 방증하듯 이 작가의 작품 속 사람들은 생생할 정도로 먹먹한 표정으로 관객을 바라본다.

희로애락 등 인간사 속 모든 감정이 결여된 표정은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구부정한 등에 자기 몸집만큼이나 큰 가방을 멘 노인, 마스크를 내린 채 고성을 지르는 남자, 모든걸 체념한 채 무릎에 고개를 묻은 이 등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표정을 선사한다. 표정이 마스크에 가려져있지만 이들의 눈매와 행동, 시선 등은 절망, 무기력 등을 고루 담아냈다는 평이다.

이주영 작가는 “기존에 자주 그리던 유화와 달리 콘테를 활용한 그림은 묵직함과 적막을 선사해 이번 전시 콘셉트와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작가로서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나 자신의 인식과 이를 그려낸 그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