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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선수] 고교생 펜싱 국가대표 한효민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 없는 이색 경력…유일한 고교생 대표선수 된 ‘근성의 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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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국가대표 한효민

“선수촌에 입촌하면 경험 많은 언니ㆍ오빠들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더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지난달 30일 끝난 2020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대학ㆍ실업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여자 에페 기대주 한효민(18ㆍ화성 향남고3).

향남고 한효민

아이러니하게도 한효민은 중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해오는 6년동안 단 한번도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이 없다. 화성 발안중 때부터 임태희, 공주은 등 출중한 기량의 1년 선배들과 나란히 청소년대표를 지낸 김소희(2020시즌 개인전 3관왕), 이예빈(2관왕) 등 동기생들에 막혀 개인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 마침내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한효민은 “그동안 우승 한 번 못해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다음달 진천 선수촌에 입촌하게 돼 설레고 떨린다.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막내로서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한효민은 초등학교 6학년 말, 삼촌의 권유로 검을 잡았다. 삼촌 지인으로 오늘날 그가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승섭 발안중 코치의 권유로, 테스트를 받은 뒤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운동하며 단체전에서는 올해 4관왕을 비롯 중ㆍ고교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개인전 정상은 단 한 번도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펜싱 입문 3년 만인 2017년 발안중 시절 중ㆍ고연맹 종별선수권 준우승과 올해 같은 대회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번번히 전국 무대에서 그의 우승을 가로막은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그의 학교 선배와 동료들이었다. 그렇지만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외형적인 성격에 남다른 승부 근성을 지닌 한효민은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욱 기량을 연마했다.

홍용기 향남고 코치는 “효민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왼손잡이로 '프렌치 그립'을 사용하는데다 자기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지닌 공격적인 선수다”라며 “남다른 근성을 지닌 선수로 부족한 순발력과 손의 힘을 좀더 기른다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효민은 “개인적으로 손 센스와 푸드웍이 좋고 경기를 잘 풀어가는 대표팀 선배 송세라(부산시청) 언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라며 “내 꿈인 올림픽 메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로 한발 한발 내딛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