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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가족이 가장 좋은 울타리] ‘위탁부모’로 살아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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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부모와 아동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가정위탁 제도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최정복씨는 위탁부모로 살아 온 지난 22년을 되돌아보며 가정위탁 제도의 장점을 설명하고 부부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더욱이 22년에 걸친 위탁부모 활동을 통해 29일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한만큼 가정위탁 제도가 미래 사회 역군인 아동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30년 전 아동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위탁아동인 재진이와 인연을 쌓게 됐다. 주말마다 가정체험 활동으로 아이를 초대하던 중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가정위탁을 신청하게 됐다.

가정위탁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다. 가정위탁 초반 아이가 집에서 밥도 먹지 않고 구석에 앉아 있다 오줌을 싸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씨 내외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한번은 아이가 최씨 남편의 지갑에 손을 댄 적도 있었다. 아이를 추궁하니 아이는 자신이 위탁아동임을 알고 있고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없으니 집을 나가 살려면 돈이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최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최씨는 “당시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면 아이가 친가족이 아니라 동거인으로 기재돼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상황은 최씨 내외의 사랑 덕분에 개선됐다. 아이의 말을 늘 경청하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해왔다. 2년 전 아이는 교회에서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꾸준히 최씨 내외와 소통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최씨는 “위탁부모를 시작하는 부부들에게 아이를 칭찬하는 걸 넘어서 멘토 설정 등을 통해 집안과 밖에서 아이를 격려해야 한다”라며 “아이가 자라면서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는 <우리 가족의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을 통해 재진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한 최씨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29일 준비했다.

“세상에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거 같고 상으로나마 그 고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야. 22년 동안 남보다 모자라지 않은 사랑줘서 너무나 고마워” 영상 편지 속 재진이의 고백 속에서 위탁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진한 감동이 묻어 나왔다.

진용숙 센터 관장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최씨뿐만 아니라 5명의 경기도지사표창 수상소식을 위탁부모님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어 위탁부모님들의 수고와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가정위탁을 향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 라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