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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송전철탑, 예견된 갈등…“이제라도 지중화” 지자체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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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를 관통하는 송전철탑을 둘러싼 갈등은 설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송전철탑 설치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된 1997년부터 한국전력공사는 시화호를 가로질러 설치하기를 원했다. 반면 당시 안산시와 화성군,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반대했다. 1년 뒤인 1998년 4월 건설교통부는 송전선로가 지나는 길을 사화방조제 내측에서 외측으로 변경 요청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시화호 및 남ㆍ북측 간척지가 반월특수지역에 포함되면서 방조제 외측에 설치되는 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1999년 말 건교부가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시화지구 구역 밖으로 송전선로를 놓거나 지중 매설해 방조제 내부에 설치하는 방안 강구를 요청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당시 건교부가 미래 시화호 활용방안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001년 산자부 등 관계기관이 모인 회의에서 시화호 내 송전철탑 건설이 최종 승인됐다. 다만 향후 시화호 지역의 개발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중화의 가능성도 검토하도록 한다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이같이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시화호 송전철탑를 두고 철거해 달라는 시민들과 지자체들의 요구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시화호 유역에 해양레저문화 복합단지를 구상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송전철탑 문제는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안산ㆍ시흥ㆍ화성 3개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힘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 2월25일 ‘시화호 송전철탑 지중화 등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6일 ‘시화호 송전철탑 개선 타당성 검토용역 중간보고회’에서 ▲(1안)시화호 방조제 및 MTV 구간(북측 전력구)을 이용한 지중화 ▲(2안)송산그린시티 구간 지중화(남측 전력구) ▲(3안)해저 케이블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현재 1안과 2안에 대해서는 약 1조5천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수공은 전망했다. 이후 3개 지자체들과 수공은 주민 설명회 및 주민 의견을 반영해 방안별 타당성을 검토, 최적방안을 도출해 한전과 정부 등에 지중화 논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한 한전이 시화호 송전철탑 지중화에 대해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 기술로 충분히 시화호 송전철탑 지중화가 가능하고 국내에도 성공 선례가 많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송전선로 지중화 전문가는 “제주도 우도부터 성산 종달리, 전라북도 군산 유부도, 전라남도 신안 옥도 인근에서 해저 케이블을 이용한 지중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업무상 기밀로 밝힐 수 없지만 시화호도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재원ㆍ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