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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그 방향을 찾다] 完 복원 과제 및 활용 방안 좌담회

“찬란한 파주의 문화… 세계적 역사·관광자원으로 부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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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소장 - 조선 중기 전선떮임진란 거북선 건조한 전통 한선 형상·기법 등으로 복원해야…

채연석 위원장 - 각종 산술치 적용 결과 1413년 거북선 1740년 해골선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

서영일 원장 - 조선 후기 발전과정 등 고증이 우선 원형 고증한 고려 말 군선 연구 필요

고호남 대표 - 소나무 확보 등 작업 현장 어려움 커 건조기간 고려 실시설계 수정 불가피

최종환 시장- 실물 크기 복원… 전통군선 완벽 구현 선소와 전시관·체류형 마을 동시 진행

파주시는 지난달 24일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 및 기초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마쳤다. 1592년 이순신장군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1413년 거북선 원조 임진강거북선을 ‘특정’했던 이번 기초설계용역은 문헌ㆍ과학적으로 좋은 평가 속에 마무리되면서 실물크기 임진강거북선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에 본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 그 방향을 찾다’ 좌담회를 마련, 임진강거북선 복원과제 및 활용방안 등을 들어 봤다. 좌담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 전통 한선과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방법에 대한 연관성은.

이원식 원인고대선박연구소장: 조선시대 전통 한선식 전선의 구조와 형상은 다음과 같은 주요 특징이 있다. 저판(底板)은 통나무 10주를 연결한 평저형(平底型), 현판(懸板)은 개탕어린탑접방법(開 魚鱗塔接方法)으로 선두(船頭)ㆍ로판(板)ㆍ선미(船尾)ㆍ축판(板)은 횡판(橫板), 횡량(橫梁) 즉 멍에 위에 2층 포판(鋪板)을 포설(鋪設)했다. 신방과 언방과 기둥 사이 공간에는 방패판(防牌板)을 세우고 방패판 위 언방 위에는 거북 잔등을 덮고 선두에 용두를 설치했다. 돛대는 이물돛대와 한판돛대를 세우고 좌우 현의 멍에 위에 노를 설치했다. 배 밑 선창에는 좌우 측 칸에 1~2층 선실과 창고를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임진강거북선 형태를 추정하면 조선중기 읍진전선(邑鎭戰船)과 임진년 거북선 등의 구조 및 형상과 상호 관련성이 깊다고 본다. 전통 한선의 조선전기 조선기술인 맹선(猛船)과 평전선 즉 병조선 (兵漕船)이 발전해 조선중기 상장전선과 임진년 거북선 등으로 계승됐다. 조손관계인 것이다. 따라서 임진강거북선은 조선중기 전선과 임진란 거북선을 건조한 전통한선의 형상과 조선기술과 조선기법 등으로 복원해야 한다.

-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학술연구 및 기초설계 용역 성과는.

채연석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추진공동위원장(UST 전문교수): 1413년 임진강거북선의 기초설계연구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저판의 크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태종 때 전선 규모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경국대전’을 보면 대선ㆍ중선ㆍ소선 규모가 나와 있는데 그것은 당시 화물선의 크기다. 즉 세금으로 각 지방에서 걷히는 쌀을 운반하는 조운선인 셈이다. 전선과 조운선 용도가 다르듯 형태도 확실히 다르다. 정조 22년 실록에는 200석을 실을 수 있는 저판 길이가 7파(35척), 너비와 높이가 1.5파(7.5척) 규모의 작은 규모 전선인 병선과 500석을 실을 수 있는 길이가 8파(40척)에 너비 3파(15척), 높이가 2파(10척) 규모의 조운선과 비교했다. 조운선이 전선보다 배의 중간 폭, 즉 허리가 2배 넓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배는 짐을 많이 실을 수는 있지만 속도를 낼 수는 없어 전선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태종 때 3종류 전선의 규모는 가장 큰 전선인 대선이 80명, 중선이 60명, 소선이 30명 등을 태울 수 있었지만 크기와 관련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1413년 임진강거북선은 각종 산술치를 적용해 1740년 등장해 작은 거북선으로 불렸던 길이 40척 규모에 56명이 탑승했던 해골선과 비슷한 규모였다는 점을 이번 연구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장갑 군선인 임진강거북선 기초설계를 최초로 완성했다.

- 전국에서 이순신장군 거북선을 복원하면서 고증부실 논란이 여전하다. 임진강거북선 고증은.

서영일 (재)한백문화재연구원장: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은 이순신장군 거북선보다 180년 전 존재했던 거북선의 원조이다. 따라서 임진강거북선 복원은 이순신장군의 거북선이나 그 이후 조선 후기 거북선 발전과정에 비춰 원형을 고증하는 일이다. 이순신장군 거북선은 조선시대 군선인 판옥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판옥선이 처음 등장한 건 1555년이다. 판옥선은 조선 초기 전선이 대형화된 것으로 이전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형태의 군선이다.

한편 고려후기 최무선장군은 화포를 개발하고 이를 군선에 장착, 왜구를 격파했다. 박위장군은 화포를 장착한 대선단을 이끌고 대마도를 정벌했다. 세종 1년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많은 군선이 제작돼 동원되기도 했다. 이 군선들이 고려말 군선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임진강거북선은 조선시대 거북선 원형이기도 하지만 고려시대 군선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원형을 고증하기 위해선 고려말 군선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고학에선 궁터나 사지를 발굴하면 매장된 유구가 드러나고 그것을 바탕으로 원래의 건물의 크기와 구조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복원하는 건 조심스럽다. 혹시 고증이 잘못되면 원래 유구가 훼손돼 복구가 어렵기 때문이다. 임진강거북선 복원은 이와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결과물을 두고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고증 논란은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복원과정에서 상당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에 이에 대한 논란도 생겨날 수 있다. 이런 문제와 고증과 관련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걸어간다’는 각오로 장기적이고 치밀한 연구가 우선 필요하고, 실제 복원 제작에 앞서 활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 작업도 고려돼야 한다.

- 현장에서 거북선 제작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 등은.

고호남 군장조선(주) 대표: 그동안 실물크기 거북선과 조선통신사선 등 전통한선을 기반으로 한 목선을 건조해 본 결과 거북선을 실제로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설계진이 이론과 문헌 중심으로 디자인한 실시설계가 현장 작업환경과 너무 달라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발주처의 실시설계를 자체 설계팀에게 재설계하도록 해 선박을 건조하는 게 현실이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거북선 제작 실시설계는 선박의 맨 밑바닥인 저판을 좁게 하라고 지정하나 저판을 좁게 하면 배가 뒤뚱뒤뚱 거리면서 복원력에 문제가 생겨 자칫 전복될 수 있음을 무시한다. 이순신장군 거북선이 복원력에 문제가 있었으면 어떻게 적진을 헤집고 다니며 포를 쏠 수 있었겠는가. 또한 각층의 전판을 마디 없이 통나무 설계를 원하지만 큰 나무를 구입할 수 없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 노와 돛 실시설계도 상상 속 그림으로 현장 작업환경과 차이가 커 설계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 목선으로 무조건 국내산 소나무(금강송)를 설계에 지정하지만 소나무 확보도 쉽지 않고 산림보호문제도 발생, 건조기간을 고려하면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다. 발주처의 실시설계대로 거북선을 건조하면 과연 전투력이 있는 거북선인가라는 회의감이 밀려올 정도다. 기능이나 구조, 형태 등보다는 ‘멋’에만 집착한 결과다. 특히 거북선 제작도 해당 지역과 떨어진 조선소에서 작업이 이뤄지는데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왜 베일에 싸이게 하면서 건조하는지 모르겠다. 파주시가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을 복원한다면 지역 내 특정 지역을 선정, 거북선 제작의 모든 과정을 공개, 국내외 관심 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활용 구상은.

최종환 파주시장: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은 조선왕조실록 태종 13년에 명확히 기록된 파주의 실증역사를 근거로 이순신거북선의 원형이 되는 고려말 조선 초의 전통 군선을 복원하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다. 다양한 사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임진강거북선은 우리나라를 자주 침범했던 왜선의 선상 육탄전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기능 군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려말 조선 초의 전통 군선 연구선 상에서 당시의 거북선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밝혀내는 게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사업의 핵심이다. 파주시가 복원 중인 1413년의 거북선은 거북선의 원조로 우리나라 전통 한선의 맥을 이어가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임진강과 거북선의 파주가 문화·산업·군사적으로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 반증할 기회가 될 것이다.

노와 돛을 이용해 움직이며 실제로 적을 향해 포를 쏠 수 있는 거북선의 실물 크기 복원을 목표로 전통 군선 기능을 상세히 구현하고자 한다. 거북선의 정비·정박시설인 선소와 거북선 전시관 및 체류형 거북선마을 조성사업을 동시에 진행,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탄생지이며 국내 유일 유적지이기도 한 임진나루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종합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은 단순히 배를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15세기 찬란했던 문화ㆍ문명을 재현,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요섭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