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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그 방향을 찾다] 4.미익(尾翼)은 거북선 꼬리가 아니다

거북선 꼬리를 찾아라!
이충무공행록 ‘용두는 물론 꼬리로도 포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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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1592년 5월29일 사천해전에 처음 출전시킨 것을 기념해 경남 사천시가 2012년 말 이순신 장군 거북선을 표방하며 복원에 나섰으나 거북선 꼬리 없이 좌우현판 미익만 위로 치솟은 형대로 복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실물크기 거북선 복원사업은 1980년 1월 해군사관학교 1호 거북선 복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40여년 동안 전국 곳곳에서 추진됐다. 통영 거북선 등 10개에 이른다.

이 시기 1592년 이순신 장군 당시 거북선과 1795년 통제영 거북선ㆍ전라좌수영 거북선, 통제영과 전라좌수영 거북선 혼합형 등 여러 종류 거북선이 복원됐지만 ‘꼬리’를 복원한 거북선은 없다. 거북선 복원 당시 너도나도 1592년 이순신 장군 거북선 복원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옛 기록과는 다르게 꼬리를 만들지 않았다. 좌우현판의 길게 뻗어 나온 미익(尾翼)을 거북꼬리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거북선 꼬리가 중요한 건 꼬리 밑에 총혈이 있기 때문이다. 이분의 ‘이충무공행록’에는 “(이순신 장군 거북선) 뒤에는 거북꼬리처럼 돼 있고 그 밑에 총혈이 있다”며 용두는 물론 꼬리로도 포를 발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홍순구 순천향대 교수는 ‘이순신의 별제귀선(別制龜船)연구’를 통해 “거북선 전면의 용두포혈에 현자총통이 숨겨져 있듯 선미에도 뾰족한 고리가 있고 바로 밑에는 철환이 장착된 화포가 숨겨져 있어 왜선이 근접하면 화포를 발사했다. 미익처럼 꼬리가 길게 위로 치솟아 있으면 선미의 꼬리와 꼬리 밑의 좌우방패에 있는 화포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복원된 모형 거북선들의 미익은 1795년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처럼 모두 구부러져 올라간 것으로 제작됐다”며 “1994년 김재근 서울대 교수의 논문 ‘한국의 배’에 조선시대 군선 꼬리가 치솟아 있는 건 일종의 멋으로 위용을 과시하려고 배꼬리 길이를 늘이고 힘껏 위로 치올렸다고 하지만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즉, 이순신 장군 거북선 선미에 꼬리와 꼬리 밑에 포혈을 위치시킨 건 전술로 추정되며 거북선 꼬리와 미익과는 기능이 전혀 다른데도 복원 거북선들은 이 부분을 놓쳤다는 것이다.

김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