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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표문송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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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문송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

어린 시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간 태어나 체험하는 첫 번째 박물관은 아마 대부분 어린이박물관일 테다. 어린이박물관에서 미술작품에 영감을 받았다면 그 어린이는 미술관으로, 음악이 좋았다면 음악회를 찾아간다.

최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난 표문송 관장은 “이곳은 어린이들의 감각체험과 예술체험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곳”이라며 “이에 어린이박물관은 인간적 가치에 바탕을 둔 예술적인 것에 대한 헌신을 해야한다”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사회적 책임과 기능을 강조했다.

올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최우선 과제로 ‘하나의 박물관, One Museum’을 이뤄낼 예정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동두천)이 올해 초 재단에 이관되면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올해 두 곳으로 늘어났다. 두 박물관의 통합 관장을 맡게 된 그는 “상대적으로 경제, 산업, 문화 소외지역이었던 경기북부지역민들에게 북부어린이박물관은 문화로 보상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시 교육 콘텐츠를 같이 개발하고 공유해 남북 지역에서 똑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가 될 전시는 이미 두 가지가 기획됐다. 상설 전시<두개의 DMZ>와 오는 7월께 선보이는 기획전시 <숲 속의 오감(가제)>다. <두 개의 DMZ>는 DMZ를 테마로 한 디지털미디어 전시다. DMZ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체험으로 느끼게 할 예정이다. 두 박물관에서 한날한시에 동시에 개막해 평화를 누릴 어린이들이 DMZ의 진면목을 알게 한다는 구상이다.

<숲 속의 오감>은 광고 전문가로 활약한 표 관장의 전공을 적극적으로 살려 박물관의 캐릭터를 브랜딩화 하는 게 핵심이다. 표 관장은 “3년 전 동두천시에서 만들어 놓은 북부어린이박물관 캐릭터 ‘오감이’를 활용해 전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캐릭터에 영혼을 불어넣고 살아 움직이게 해 용인 어린이박물관의 캐릭터 ‘튼튼이’로 가져와 궁극적으로 두 박물관이 원 뮤지엄으로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교육프로그램 전시 결과 공유 전용 랩 ▲어린이창업 캠프 등도 준비 중이다. 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박물관을 하나로 묶기 위해 필연적인 기술은 바로 디지털이다.

이와 연계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스마트 뮤지엄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박물관에 실감형 콘텐츠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덧입히고,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도 새롭게 개편한다. 표 간장은 “단순한 홈페이지 개편을 넘어 발권 시스템의 온라인화를 통한 업무 고도화로 관객 편의 제공은 물론 박물관 운영시스템도 대폭 개선할 것”이라며 “전자문서와 소장품의 디지털화를 통해 경기문화재단의 라키비움(Larchiveum)을 구현하는 실질적인 첫걸음”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엔 ‘어박TV’를 개국한다. 내년 개국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로 개국 시기를 앞당겼다. 어린이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콘텐츠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마음 속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기 위한 세부적인 사업도 진행한다.

우선 경기도어린이박물관만의 브랜드 <어릔이 음악회>를 연다. ‘어릔이’는 ‘어린이+어른이’의 합성어로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장르는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등 구분없다. 표 관장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가장 바라는 전시 교육 콘텐츠 첫 번째가 음악 콘텐츠였다”며 “어린이들에게는 한 번의 경험, 한 번의 감동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최고 수준의 음악회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코 프렌들리 박물관도 중요한 지향점이다. 그는 “환경은 인간 삶의 뿌리에 해당하는 만큼 어린이박물관이 연대감을 느끼고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환경단체, 환경기업과 손잡고 어린이 건강에 대해 디지털, 기술 발달이 줄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실험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어린이박물관 최초로 5개년 계획의 유물 발굴 및 소장 ▲스마트 뮤지엄 등도 구상하고 있다.

표 관장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공교육이 주지 못하는 꿈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어린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박물관의 가치를 키워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박물관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사진_안웅철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