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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쉼표찾기] 코로나19로 다시 인기 끄는 자동차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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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극장, PC방, 카페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가 한산해졌다. 그 중 영화관에서는 관객들이 상영 영화 관람시 한 자리씩 띄어앉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족, 커플 단위 관객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세태 속에 구시대의 낭만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극장이 또 하나의 문화 코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극장의 정식 명칭은 ‘드라이브 인 시애틀(Drive-in theater)’로 지난 1915년 4월23일 미국 뉴 멕시코 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만해도 넓은 광장에서 무대를 설치해 그림이나 공연을 선보이면 40여대의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과 차량 밖의 관객 700여명이 함께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영화가 처음으로 자동차 극장에서 개봉한 건 1933년 미국 뉴저지에서다. 당시 화학 회사의 간부였던 리차드.M 홀링셰드 주니어는 야외에 거대 스크린을 설치하고 객석 뒷편에 코닥 프로젝터를, 무대 뒷편에는 음향 장치를 설치해 영화를 개봉했다. 그해 6월6일 처음으로 선보인 영화는 영국 코메디 영화 ‘Wives Beware’로 가로 12m, 세로 15m 규모 스크린 위에 펼쳐졌으며 약 400여 대의 차량이 관람했다.

현재 자동차 극장은 관람료가 인원 수 상관없이 1만5천~2만원으로 상영 30분 전에 입장하는게 원칙이다. 입장 전에 주간전조등과 주간주행등 모두 꺼야하며 꺼지지 않는 차량은 가림막을 대여받을 수 있다. 좌석은 소형차량이 객석 앞에, 차체가 높은 SUV, RV 차량이 뒤에 배치된다.

이외에도 매점에서 컵라면, 스낵류, 음료수 등 먹고 마실 거리를 살 수 있어 집, 영화관과는 다른 양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개봉 영화는 B급 영화와 최신 영화, 개봉한지 1~2달 가량 지난 영화들까지 약 6~8편이 준비돼 편한 시간대와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영화 음향은 소음문제로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야 들을 수 있다.

용인, 평택, 파주, 포천, 양평 등에 위치한 도내 자동차 극장은 지역 및 극장 콘셉트에 따라 저마다의 개성을 띠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택호 자동차극장은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데다 호수를 스크린 뒤에 두고 영화를 볼 수 있어 운치를 더한다. 여기에 스크린을 통한 영상 프로포즈 이벤트도 상시 준비돼 커플들의 인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파주 자유로극장도 약 8만2천655㎡(2만5천평) 규모에 총 3관으로 구성돼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차량 900대를 수용할 수 있어 예매 없이 즉석에서 입장 가능하다. 이외에도 용인은 포스트잇 을 이용한 이벤트로 시민들의 사연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포천은 인근 광릉수목원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양평도 인근 수목원 덕분에 영화 관람 전후로 방문 코스를 짤 수 있으며 영화를 5번 관람하면 1번 무료로 볼 수 있다.

도내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그 동안 쇠퇴기를 걸어 온 자동차 극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도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색다른 여가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시대 흐름에 맞게 자동차 극장도 영화 상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