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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칼럼] 스포테인먼트로 속도를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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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일은 프로 스포츠와 아마 종목 경기가 멈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스포츠 활동이 멈춘 이래 40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일, 월, 계절, 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살아 움직여 왔다. 최근 넷플릭스나 인터넷,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음악과 영화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영화나 음악을 즐기지는 않는다. 여가 활동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세상의 고립과 좌절이 코로나 사태의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인간의 심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영화도 게임도 새로운 것이 나오려면 제작 기간이 한참 걸려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스포츠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고,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기술은 매 경기 다르고 차이가 난다. 상대적 변수도 많아서 똑같은 경기의 제품이란 세상에 없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는 오랜 시간 국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새로움, 놀라움,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이다.

코로나 극복의 키워드를 문재인 대통령은 연대, 협력, 속도를 제시하였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하나 되어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재난의 극복 방법은 여러 가지로 펼쳐질 수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국 정부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속개하여 국민을 불안으로부터 걱정을 돌리게 하였다. 초기 코로나 사태의 해법은 고립과 단절이었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정답일 정도로 사람들을 집안에 격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 일요일 주말의 풍경을 보면 결국 사람들은 야외를 찾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러한 공간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활동,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다. 하지만 팬이 없는,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며 경기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생겨나고 코로나를 막기 위해 이벤트와 경기는 멈추고 리그는 중단하는 사태들이 벌어졌다. 코로나는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고립과 좌절로 인한 사회에서 희망과 재미의 사회가 되려면 우리는 스포츠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연대, 협력보다 해결을 위한 속도전이 중요하다. 드라이브 스루처럼 최소의 접촉을 허용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는 코로나 진료체계가 다른 나라의 찬사를 받는 것처럼, 대형 스크린을 만들고 차량과 연동하는 드라이브인 경기장을 만들어 보자.

프로 스포츠 경기도 이벤트도 참여형이나 관람형보다는 미디어형 이벤트로 바꾸어 관중 없이 미디어만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하면 어떨까. 여기다가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참여하는 UXM(User Experience Media)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많은 것이 취소된 상태에서 이러한 UXM는 스포츠 참여의 재미와 코로나 대응 활력소를 만들어 낼 것이다. 스포테인먼트 활동을 통하여 전 세계의 스포츠가 멈추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만의 또 다른 본보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요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MLB 정책을 기억하고 이처럼 실행할 수 있다면 세상은 코로나로부터 조금 더 다른 차원의 고립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