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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1.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

“천년 경기문화 정체성 계승… 차별화된 콘텐츠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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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 뮤지엄이 2020년 도민들을 새롭게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공공성을 강화해 경기도 뮤지엄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공공 뮤지엄 수장들을 찾아 올해 주요 방향과 사업 등을 들어본다. 첫 번째는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이다.

“경기도 역사,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전시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경기도박물관만의 콘텐츠 만들어야죠.”

지난 13일 경기도박물관에서 만난 김성환 관장은 도박물관에 대한 성찰부터 쏟아냈다. 지난 10여 년, 경기도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인지도 등을 잃은 데 대한 반성이자 미래를 위한 다짐이었다. 그는 “그동안 인력과 예산 등이 줄어든 게 이러한 위상 변화에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경기도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찾는데 소홀했던 것이 가장 컸다”면서 “고민하고 노력해 경기도 박물관의 정체성을 되찾고 이를 바탕으로 도민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바탕은 이미 다지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우선 올해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해 9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가 오는 8월 새롭게 변모한 모습으로 도민과 만난다. 상설 전시실을 리뉴얼해 기존의 고고ㆍ미술ㆍ문헌자료ㆍ민속 등 분류사 중심에서 경기도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주체였던 경기인의 삶을 중심으로 새로 구성한다.

천 년 경기역사 문화와 경기인의 삶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천 년 경기 문화 속에서 경기인이 어떻게 살았고, 축적한 문화가 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올해 새롭게 ARㆍVR 등도 활용해서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하게 역사를 알려주고, 소통할 예정이다. 전체 주제는 ‘경기, 국가 근본의 땅(國家根本之地)’이다.

김 관장은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서 경기를 규정하는 고려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적인 개념은 국가근본의 땅이었다. 나무에 비유하면 수도는 줄기에, 경기는 뿌리에 해당한다”라며 “경기는 나라 운영에 가장 중요한 토대이자 기반이었다. 경기도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천 년 경기문화의 흐름 고려ㆍ조선시대 삶의 주체로서 경기인에 주목해 이야기할 것”이란 게 김 관장의 구상이다.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기획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북방 문화 ‘거란(요) 문물전(가칭)’이다. 김 관장은 “경기도 양주에는 거란 마을이 있었고, 고려시대 발달한 금속 공예 기술 대부분이 거란에서 들어와 고려문화로 정착했다”면서 “그동안 요, 거란, 몽골은 우리가 잘 알려 하지 않았지만, 고려와 가깝고 후손들이 경기도에 와서 경기인이 된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다. 시리즈를 선보이면 북방문화와 관련해서 정리하고 도민들에게 동아시아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 전시실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크게 확장돼 570㎡ 규모가 되는 만큼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박물관은 리뉴얼을 추진하며 새로운 미션과 비전도 만들었다. ‘경기도 전통과 미래의 행복한 만남을 돕는다’와 ‘여기가 경기도!’이다. 김 관장은 “상설 전시실 리뉴얼은 시작일 뿐”이라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문화복지 강화를 통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경기역사문화교육 콘텐츠개발과 연계된 체험프로그램 등 도민과 함께 경기도 역사문화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커뮤니케이션 확장 방안을 실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시범운영해 호응을 얻은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경기도 뮤지엄 활성화를 위한 정책ㆍ콘텐츠 개발, 유물의 안전한 보존 등의 역할 역시 빠뜨림 없이 해나갈 예정이다.

김 관장은 “천 년 경기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계승해서 미래의 가치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여러 전시와 체험을 통해 도민들과 즐겁게 소통할 것”이라며 “도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