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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풀리는 판교테크노밸리] 2. 엑소더스 우려

높은 시세차익… 대기업 필두 ‘脫 판교TV’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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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에 대한 전매제한이 내년부터 차례로 해제되면서 대기업을 필두로 건물 매각 가능성이 흘러 나오는 등 ‘판교TV 생태계’의 엑소더스(Exodusㆍ탈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입주 기업 가운데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높아진 판교TV 땅값을 이용,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기업 이전이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매제한 해제 이후의 기업 이전 전망’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판교TV 기업 대부분이 이전 계획이 없으나 경영환경에 따라 불가피한 기업 이전을 비롯해 최악의 경우 전체 입주기업의 12% 가량이 판교TV를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판교TV 내 입주 기업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본사 및 자회사가 모여 있는 대기업 또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교TV에 입주한 A 대기업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경기둔화와 내수부진까지 더해져 기업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사옥 이전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매제한 해제 이후) 높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이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어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각이 아닌 ‘임대’에 무게를 두고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한 간부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치가 계속 오르는 판교TV의 용지를 파는 것 보다 어떻게든 활용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건물 임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검토하는 중소기업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매해제 이후 판교TV 내 용지의 시세가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땅인 현대백화점 판교점(1㎡당 2천150만 원)의 시세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유치 예정인 엔씨소프트 바로 앞 삼평동 부지(2만 5천719㎡)의 1㎡당 가격이 3천148만 원에 책정됐기 때문이다. 감정평가액이 8천94억 원으로 책정된 이 부지를 놓고 부동산 업계에선 주변 시세를 감안했을 때 최종 낙찰가를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TV에서 이 부지와 인접한 엔씨소프트의 부지(1만 1천531.1㎡)도전매제한 해제 이후 비슷한 시세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기업 이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제 상황과 더불어 판교 내 타기업 간 협업 시너지”라며 “협업 시너지 수준이 낮을수록 판교 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결과가 통계분석과 심층인터뷰에서 모두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