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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제를 말한다] 3. 윤재웅 경기도립극단 차석 단원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촉진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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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극단, 살아있는 극장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면, 시즌제 첫발을 내디뎌야죠. 가지 않았던 길이라 걱정도 많지만, 경기도립극단이 그걸 못 또 해낼 단체는 아니거든요.”

연극은 배우 예술이다. 캄캄한 조명에 홀로 무대에 오른 배우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 웅장한 음악이나 화려한 영상 없이도 배우의 몸짓과 말이 화려한 영상으로,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을 상상하게 하게 하고 설득한다. 하지만, 연극 환경은 열악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만난 윤재웅 경기도립극단 차석은 ‘시즌제’가 경기도립극단이 새롭게 나아갈 전환점이 될 거라 확신했다. 그는 “연극은 말 그대로 고전, 클래식이다 보니 몇십 년 뒤에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시즌제는 관객과 호흡하고, 시대를 이끌어 가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즌제를 준비 중인 경기도립극단은 사실 ‘비상’ 상태다.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작품을 준비하던 현재와 달리 내년 시즌제에선 한 달 간격으로 새 작품을 선보인다. 대사를 통으로 외우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하는 연극 특성상 물리적인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원들 입장에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참고할 만한 전례도 없다.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윤 차석의 말에선 자신감이 또 넘쳤다. “이미 신작 4~5편을 해 본 경험도 있고, 변화를 위해선 그 정도 어려움을 견딜 맷집과 각오는 돼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내년 3월 시즌제 첫 작품은 ‘브라보 엄사장!’이다.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미투 운동’에 관한 얘기다.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엄 사장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해 나가면서 피해자로 둔갑하는 모습을 그려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인 박근형 씨가 연출한다. 윤 차석은 “내년 3ㆍ4ㆍ5월에 올릴 작품은 모두 신작으로, 훌륭한 연출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입단 11년차인 그에게 도민에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다. “사실 도립극단이 도민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겠어요. 많은 분께 경기도의 대표 극단으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좋은 공연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쓴소리도 듣고 피드백도 많이 받아야겠지요. 시즌제 자체가 도민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 발전해서 도민들 마음에 자리 잡는 도립극단이 되고 싶습니다.”

“시대에 갑갑한 게 많았던지 해소가 필요해 고3이 돼서야 연극을 시작했다”는 그는 새로운 변화를 앞둔 지금 첫 걸음을 떼는 아기 같은 심정이라 했다. 윤 차석은 “좋은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행위예술가들의 욕망, 또 좋은 공연을 보고자 하는 관객의 욕망, 이 두 욕망의 접점이 시즌제로 나타났다 생각한다”며 “경기도립극단에 조금만 더 관심 두고 바라봐주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극단이 될 거다. 예쁘게 봐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