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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제’를 말한다] 1.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

통통 튀는 타악기, 음색 풍성하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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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예술단이 ‘2020 시즌제’ 돌입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시즌제 극장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핵심 사업으로 경기도립예술단의 순수 창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시즌제를 선보일 도립예술단원들은 어떤 준비를 할까. 잘 알려지지 않은 도립예술단원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시즌제에 대한 힌트를 듣고자 4개 도립예술단의 단원들을 만난다. 첫 주자는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이다.

자신을 ‘한국에서 가장 특이한 음악 하는 사람’이라 했다. ‘뒤에서 왕관을 꾸며주는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지난 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 연습실에서 만난 윤재현(40) 타악기 차석은 “곡이 끝나면 가장 길게 박수를 받는 사람들이 타악기 연주자들”이라며 “타악기는 음악적 색채가 확실해 음악 속성을 변화시킨다. 튀는 악기라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주자들의 활약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게 타악기”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타악기 자체가 여러 장르라 여러 파트에 소속된다. 윤 차석 역시 오케스트라에 몸 담고 있지만, 팝 재즈밴드 ‘푸딩’에서 드럼을 치기도 했다. 취미생활로 클럽에서 재즈 연주도 한다. 그런 그에게 경기필하모닉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타악기를 하는 누나를 보고 자라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했어요. 서울예고에 다니던 시절 카라얀이 지휘한 라벨의 <다프네스와 클로에>를 듣고 깜짝 놀라 언젠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어요. 넘실넘실 태양이 떠오르는 사운드에 감동 받아 하염없이 들었거든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도 클래식은 그의 마음속에 첫 번째였다. 2011년 말 경기필에 입단한 그는 팀파니, 드럼, 피아노 등 다양한 타악기를 오케스트라에 녹여냈다. “경기필은 정통 클래식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을 위한 문화향유, 다양한 문화사업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음악인으로서도 자긍심을 느낍니다.”

시즌제 준비로 바쁜 경기필은 사실 예행연습을 마쳤다.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1년 계획을 미리 세우고 콘셉트를 잡아 늘 공연을 해왔기 때문이다. 윤 차석은 “경기필은 다른 예술단과 전체적인 콘셉트를 어떻게 맞출지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내년도 프로그램은 거의 나왔는데,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의 색채감을 보여줄 레퍼토리가 줄지어 나올 것”이라고 힌트를 내비쳤다.

내년 3월에 선보일 경기필의 시즌 오프닝은 이미 정해졌다. 양일에 거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오프닝 공연을 하는데, 이틀 모두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협연한다. 윤 차석은 “양일 모두 다른 프로그램이라서 단원들이 많이 준비해야겠지만 기대감이 크다”며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마시모 자네티가 선보인 브람스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즌제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느끼는 변화가 클 것”이라며 “자네티의 로마의 축제1을 봤으면, 다음에는 어떤 게 나올까 하는 기대를 하는 게 시즌제를 바라보는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사실 경기필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었다. “경기필이 호평을 받고 있어 단원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년 시즌에도 경기필하모닉이 피워낼 꽃을 도민 모두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