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2. 인력유출 심각

일자리 미스매치… 박봉 인천 떠나 서울로

카지노 도박 사이트

27일 오전 인천 부평역 서울방향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이 전동차에 오르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천의 광역교통망 발달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맞물려 인력 유출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 값싼 인천 집에서 자고 월급 많이 주는 서울 직장으로 통근하는 베드타운(Bed Town) 현상이야말로 광역교통망에 가려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 ‘지역별 임금 격차 및 최저임금 미만 적용 근로자 현황 분석’과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하반기 기준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업 비중을 보인 업종은 제조업(26.1%)으로, 평균임금은 274만원이다.

반면, 평균임금이 제조업보다 51만원 많은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인천 내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또 평균임금이 77만원 많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2.3%, 66만원 많은 금융 및 보험업은 2.9%에 머무르고 있다.

제조업보다 평균임금이 많은 이들 업종의 서울 내 비중은 인천과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서울의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비중은 8.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비중은 9.8%,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은 6.1%에 달한다. 평균임금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인천보다 서울에 더 몰려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별 임금 차이를 따져보면, 인천의 일자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체감할 수 있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인천은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최대 34.9%(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까지의 임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율적 차이는 같은 일을 하는 데도 서울과 인천의 임금 차이가 최대 120만원가량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청년층의 선호도와 맞지 않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도 임금 격차와 함께 인천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층의 부문별 고용비중 추이’에서 2004~2016년 29세 이하 청년층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부문별 고용유입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제조업의 청년 유입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인천이 강점을 보이는 제조업 자체도 미래가 밝지 않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지역노동경제브리프’와 한국고용정보원 ‘지역별 제조업 고용 변동 현황 분석’을 살펴보면, 최근 인천은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경기 둔화 등으로 제조업 구인·구직 자체가 줄어드는 상태다.

이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서울과의 집값 격차 등과 합쳐져 인천을 베드타운으로 내몰고 있다.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충분히 통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집값이 저렴한 인천에 거주지를 두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당장 지난 5월 한국감정원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1㎡당 매매 평균가격은 1천66만원으로, 인천 341만1천원의 3배에 가깝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서도 같은 경향을 일부 엿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인천의 주간인구지수는 92.2%로 주간유입인구(19만5천82명)보다 주간유출인구(41만4천566명)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 시간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 비율을 뜻하는 주간인구지수는 100%보다 아래면 베드타운으로 본다. 더욱이 인천은 최근 35년 사이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의 증가 폭이 전체 인구의 증가 폭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구직자가 사는 지역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그 구직자는 다른 지역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통근 가능한 거리까지 구직활동을 확대한다”며 “인천 등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한 지역은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인력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