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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4.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센터

대표적 ‘물부족 국가’… 수자원 선진국으로 우뚝
싱가포르 전역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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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로 뒤덮여 있던 하수가 음용수로 탈바꿈됐어요” 현재 대한민국은 물 재이용 촉진을 위해 ‘물재이용촉진법’ 등을 제정해 우수와 하수처리수에 대한 재이용을 법으로 명시해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준공허가만을 받기 위해 ‘보여주기 식’ 시설 장비 설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중수도 재이용에 대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의 중수도 재이용 선진 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늘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의 ‘뉴워터 플랜’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뉴워터(NEWater)’는 “하수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새로 태어난 물’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신생수(新生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만성 물 부족 위기 속에 말 그대로 한줄기 단비가 돼 싱가포르의 대표 수자원 공급 중 하나로 꼽히는 뉴워터 시스템의 하수처리 과정을 직접 보고 듣기 위해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Bedok NEWater Factory Visitor Center)’를 방문했다.

■ NEWater , 싱가포르 전체 물 수요 30% 담당

베독정수장과 함께 있는 이 센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하수 재처리수인 NEWater가 처음 생산된 곳이다.

NEWater는 지하하수터널(DTSS, Deep Tunnel Sewerage System)에서부터 시작된다. 싱가포르 전역에는 지하 10m 깊이로 48㎞에 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시스템을 설치, 가정이나 공장, 산업시설 등에서 나온 하ㆍ폐수를 지하하수터널(DTSS)를 통해 전국 7개의 하수처리장으로 모아진다.

이날 안내를 맡은 Mauice neo 과장은 “이들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하수 중 일부는 베독(Bedok), 크란지(Kranji), 블루판단, 창이(Changi) 등 4개의 NEWater 공장으로 보내진다. 이후 각 공장에서는 이렇게 보내진 하수들을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도처리를 한다”면서 “현재 4개의 NEWater 공장에서는 하루 60.2MGD(1MGD는 100만 갤런, 1갤런은 0.003785㎥)인 약 22만8천㎥의 물을 생산, 싱가포르 전체 물 수요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오는 2060년까지 물 수요의 절반을 NEWater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하수터널(DTSS)을 이용한 하수 집수방법은 에너지 효율적이고 운영비용도 적게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향후 100년 동안 이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고도처리된 물 가운데 10%는 음용수 등 생활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 70%는 반도체나 LCD 제조와 같은 초순수 공정 등에 필요한 산업용수로, 20%는 상업지역 냉각용수 등으로 사용되는 등 싱가포르 각 분야에 활용되며 싱가포르 전역에 물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Newater 음용수

■ 하수를 UF-RO-UV소독 과정 거쳐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재생산

NEWater는 울트라 여과막(UF)을 이용한 초미세 여과→ 역삼투압(RO)→ 자외선(UV) 소독 등 다중여과공법(multi-barrier approach)의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다.

UF는 RO 전처리를 위한 과정으로, 종래의 전처리와 비교할 때, 울트라 여과막(UF)이 효율적이다. 소량의 화학적 오염물질과 콜로이드 같은 고형물질을 완벽하게 제거, RO 시스템에 적합한 SDI가 3 이하로 전처리되어 RO 공정을 거친다.

이는 물만 통과시키고, 다른 고체 성분은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서 더 작은 구멍을 갖춘 막이 물만 걸러내, 결과적으로 기술적인 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처리된 물은 재차 안전을 위해 자외선(UV) 처리를 거친다.

베독 NEWater 공장의 하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처리 용량은 11.3MGD(4만2천800㎥일)이다. 향후 31MGD(11만7천300㎥일)로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수를 정화해 음용수까지 얻어낸다는 발상이 처음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정 처리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의 물 공급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NEWater 프로젝트는 뛰어난 물관리 시스템으로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 실내

 

■ 각국 물 관계자 벤치마킹·학생 견학 장소로 인기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Bedok NEWater Factory Visitor Center)는 싱가포르는 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국민들에게는 반드시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등 인접에 위치한 여러 나라에서도 물 부족 위기에 대한 뛰어난 해결책으로 NEWater 센터를 언급하며 대표적인 방문ㆍ견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는 수질보전을 위한 홍보센터다. 이곳에서는 물 재이용 과정을 방문객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 센터, 영화관, 다양한 식물원, 인공 생태호수를 조성하여 자연자원인 물의 소중한 가치를 홍보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및 수돗물 정수 방법을 보고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1천500∼2천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그만큼 이곳에는 교육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 학생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물 재이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auice neo 과장은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등 4개의 NEWater 공장에는 물 재이용 시설 및 수돗물 정수 과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홍보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각국에서 벤치마킹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현재 싱가포르 내 NEWater의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 하수처리수 NEWater…싱가포르 대표 음용수가 되는 날까지

Mauice neo 과장은 NEWater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20여 년 동안 하수재처리를 통한 물의 재이용을 끊임없이 홍보한 정부의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Mauice neo 과장은 “NEWater가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2002년 8월 건국기념일이었다”며 “당시 일반적으로 구입해 마시는 생수병에 물을 넣어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또 당시 총리를 비롯해 고위 정부 각료들이 직접 해당 물을 시음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며 국민들로부터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까지 병에 담긴 NEWater가 일반에게 팔리지는 않고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25개 각기 다른 라벨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각종 행사 시에 제공하는 등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날 병에 담긴 NEWater를 들고 목을 축이는 싱가포르인들의 모습이 일상화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양휘모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