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기계, 자동화 설비로 교체… 틈새시장 노려 ‘승승장구’
“대기업 속에서 살아남으려니 틈새시장을 만들어 넓히는 수밖에 없었죠”
김세준 (주)진우상공 대표는 8년 전까지만 해도 베어링 등 기계부품을 납품했지만 대형 업체들에 치여 다른 길을 모색했다. 바로 다른 회사의 생산설비를 개선, 보완해주는 것. 김 대표는 “다른 업체 현장에서 생산, 제작하는 인력은 전문 인력이지만 그 지식과 경험이 회사 생산제품에 국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그 생산설비들이 잘 돌아가게 개선해주거나 보완해주는 어시스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는 제조 기계를 자동화기계로 바꿔주거나 콘베어, 제품정량공급장치 등의 설비에 부족한 점, 고장을 고쳐 보다 편리한 제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주)진우상공의 주 고객사는 약 70%가 외국계 업체들이다. 외국계 업체들의 생산설비 부품은 주로 외국산이 많다. 이 때문에 기계가 고장이 나거나 개선이 필요하면 외국에서 제품을 조달해 채워야하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주)진우상공은 이런 부품들을 국산화로 만들어 채워주거나 설비를 보완해주면서 업체의 부품조달과 납기일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국산 설비를 쓰는 회사의 경우, 기계가 한번 고장나면 재가동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우리 설비 보완 기술이 발군의 힘을 발휘하면서 빛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6년 전 평택에서 시작한 (주)진우상공은 베어링 등 기계부품 납품을 했었는데 5~6년 전부터 대형업체와 경쟁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틈새시장을 노리게 됐다. 김 대표는 “20여년 전만해도 제조품 납품 시장이 활성화될 줄 알았는데 대형 업체들이 제조품 유통시장을 잡아 가니까 회사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니 이런 틈새시장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간 기계설비 부품 분야에 몸담고 있었던 현장 전문가다. 그는 “꽤 오랫동안 공장에서 이 일을 보고 배우다보니 외국산 제품을 국산화 시켜 부품을 충원하거나 설비를 고치고 보완하는 거는 자신있었다”며 “현장에서 쌓은 지식을 형상화시켜서 사업에 접목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희소성을 가진 (주)진우상공은 경기가 안 좋아도 고객사 수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품 생산을 하다보면 현장에서 어시스트하는 저희 업체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부품 도소매 유통업의 전망이 계속 밝지 않을 것 같지만 (주)진우상공이 효과를 본 건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덕분이기 때문. 앞으로도 누가 접근할 수 없는 시장을 공략해 운영 전략을 세워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