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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45. 평택 통복전통시장

매일 수천명 북적이는 道 대표 전통시장
소문난 맛집 즐비… 착한 가격에 情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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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통복전통시장은 하루 평균 5천여명의 고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경기 남부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일 통복시장은 평일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시장길 중간에 세워진 노점상부터 상가까지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맛집 많기로 소문난 통복시장에는 전 부치는 소리, 닭강정 냄새 등이 시장을 감싸안았다. 평택항에 인접해 있는 탓에 외국인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말은 어눌하지만 통복시장만은 낯설지 않은듯 자연스럽게 가격을 흥정하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 1950년대 6•25전쟁 폭격으로 평택 중심지가 대부분 파괴돼 주요 공공기관과 철도역이 통복동으로 옮겨졌다. 당시 통복동 38번 국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서 장사하기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어 상인들이 하나둘 몰려들었고, 지금의 통복시장이 만들어졌다.

통복시장은 현재 700여개 점포와 노점이 있는 대규모 시장이다. 인근에 이마트, 롯데마트 또 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지만 통복시장은 발디딜틈 없다. 5일장이 열리면 7~8천명이 찾을만큼 이미 통복시장은 경기도내에 대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재래시장은 대부분 어르신들만 온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통복시장은 청년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찾는다. 특히 통복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몰인 ‘청년숲’을 운영하면서 청년 고객이 늘었다. 청년숲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6월에 개장했다. 청년숲에는 치킨과 맥주, 분식 등 청년인기음식점 뿐 아니라 낮은 가격에 많은 양을 자랑하는 카페들도 즐비해 있어 통복시장의 단연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년숲을 찾는 손님들은 주말 기준 하루 평균 2천명을 훌쩍 넘는다.

청년숲 공간은 한때 주단 거리 상점가였으나 빈 점포로 변해버린 삭막한 거리를 통복시장상인회가 힘을 모은 끝에 생기있고 밝은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청년숲은 커피와 와인, 수채화 등을 주제로 한 일일 강좌와 다양한 문화 강좌도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수험생 대상 이벤트, 새해맞이 행사 등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통복시장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2019년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에 통복시장이 선정돼 국비 1억5천만 원을 확보, 시장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택시는 사업추진협의회와 사업단을 구성하고 내년 2월까지 총사업비 3억 원(국비50%ㆍ시비50%)을 들여 통복시장의 편리한 지불ㆍ결제, 고객신뢰제고, 위생 및 청결의 3대 서비스혁신과 상인조직역량강화, 안전관리 및 화재예방의 2대 조직역량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통복시장의 점포 절반 이상이 제로페이 가맹점이며 어디서든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다문화도 통복시장의 매력 중 하나다. 시장에는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외국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자국의 상품과 음식을 팔며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또 평택항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요건으로 외국 손님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한국의 시장문화를 알리고 있다.

허정민기자

 

[인터뷰] 임경섭 통복시장 상인회장

결제 시스템 간편화 아케이드 설치 환경 개선 문화관광 시장으로 도약

임경섭 상인회장은 국가, 경기도 등에서 나오는 시장활성화 공모사업을 통해 시장의 콘텐츠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임 회장은 “통복시장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며 “재래시장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젊은층도 다양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시장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상인회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2019년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도 이중 하나다.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간편화시키고 손님들이 쾌적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케이드 설치 공사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이 완료되면 통복시장은 내년 3월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외국 관광객들도 평택항에 들어오면 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트렌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인회가 스스로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흔히 재래시장들은 인근에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지만, 이제는 대형마트가 옆에 들어와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다”며 “시대의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기에 상인회가 스스로 자생력을 가져 대형마트와 똑같은 선상에서 경재해서 이겨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왜 전통시장을 안 찾는지 등 자체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경기 남부에 오면 통복시장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도록 시장 컨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상인들의 의식개혁, 서비스 발전을 시키며 타 시장에 모범이 되는 전통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정민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바다세상

가게에 들어서자 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즐비했다. 손님들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도다리 세꼬시, 산오징어를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 바빴다. 횟집 바다세상은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통복시장의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는 도다리 세꼬시, 산오징어, 갑오징어부터 킹크랩까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유순희 대표(57)은 “동해,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신선한 회를 직접 공수해와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며 “횟집은 회가 신선한게 생명이기 때문에 갓 나온 생선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 게 영업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골손님들도 많지만 최근 시장에 젊은 분들이 많이 와서 손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해졌다. 이제 일주일 뒤면 새우, 전어가 나오는데 더 맛있고 신선한 회로 손님들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닭강정

통복시장에 가면 꼭 한번 먹어보라고 하는 게 바로 ‘평택 닭강정’이다. 평택닭강정은 다른 닭강정 가게에 비해 닭고기가 더 큰게 매력이다.

가게에서 만든 수제소스를 입혀 손님들을 맞이 하고 있다. 평택닭강정의 손님몰이 비법은 푸짐함이다. 시식할 때도 닭강정을 자르거나 작은 강정이 아닌 가장 큰 닭강정을 집어 시식으로 대접하고 있다. 권태주 대표(71)는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은 나를 먹고 살게끔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서비스를 많이 해드린다”면서 “내 손으로 직접 소스, 고기, 파우더 등 손질을 해서 손님에게 드리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게 우리 가게의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평택닭강정은 대표의 제빵기술로 500원짜리 빵도 곁들여 살 수 있다.

권 대표는 “시장에 500원짜리 빵이 없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 빵을 500원에 제공한다. 생각보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닭강정과 함께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나완석 옛날 왕만두

“믿고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야 손님에게 신뢰를 줄 수 있죠” 나완석 대표(56)는 열아홉살 때부터 만두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 대표의 경영 신조는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없는 음식은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재료는 속이지 않는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야 손님들이 믿고 찾아준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더 중요한 게 손님들에게 주는 신뢰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나완석 옜날 왕만두는 통복시장에서 손님몰이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몰리는 손님 덕에 저녁 마감시간 8시가 돼도 문을 닫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그는 “손님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주신다”며 “양심을 내걸고 운영하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보다 신뢰를 판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