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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41. 수원 장안문 거북시장

華城 즐기고 먹거리 맛보고 ‘1년 내내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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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장안문 인근을 걷다 보면 바닥, 조명 등 깔끔하게 단장한 길거리가 나온다. 문화재 같기도 하고 전통시장 같기도 한 이곳은 장안문거북시장이다. 완연한 봄날씨를 기록한 지난달 30일 찾은 이곳은 일반적인 정겨운 모습의 전통시장과 달리 정제되고 우아한 모습이었다. 수원 화성의 모습을 띤 건물들과 디자인적 요소들은 바로 옆 위치한 장안문 성곽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관광지와 시장을 섞은 듯한 고유의 매력을 뿜어 내는 이곳에는 친근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상인과 손님들, 신기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장안문거북시장(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370번 길 52)은 수원화성의 축성과 더불어 200년 역사를 지닌 시장이다. ‘거북시장’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과거 시장토지 소유자가 ‘거북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어서다. 농산물을 사고팔기 위한 사람들은 ‘거북이네’로 간다고 말하게 됐고, 이를 시작으로 지금의 ‘장안문거북시장’이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거북시장이 위치한 옛 영화역 주변엔 화성축성과 더불어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진 주거 밀집지역으로 과거에는 번화가였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까지는 크게 활성화돼 수원 최고의 상권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수원의 도심이 커지고, 새로 생기면서 상권은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 아울러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도시마다 상권이 커지면서 수원 거북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거북시장 상인회는 옛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시장 활성화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2011년 국토해양부와 수원시가 선정하는 ‘도시활력증진사업’ 공모에 당선되면서 거북시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시장 상인회와 지역주민들은 연구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전통 문화적 요소와 지역 고유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한 것이다. 또 거북시장은 화장실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또옹카페’를 만들어 2018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상인회가 직접 운영하는 또옹카페는 1층은 화장실, 2층은 카페가 위치해 있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1년 열두 달 달마다 다른 행사를 기획해 열고 있다. 1월 200년 전 영화 역사를 재현해 시장의 번영을 기원하는 고유제부터 2월에는 척사대회, 3월 장승제, 4월에는 화려한 연등제, 5월, 9월에는 새숱막 축제와 음식문화축제로 3일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로 5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한다. 7월에는 손님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전통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 거북제와 시원한 물축제가 열린다. 이외 8월 거북시장 노래자랑, 10월에는 영화동 당제 및 손님맞이 행사, 11월 어린이 놀이동산, 12월 크리스마스행사까지 매월 색다른 관광 및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차한규 장안문거북시장 상인회장

“버스킹 경연대회 등 축제시장 차별화 젊은 손님도 함께 즐기도록 꾸밀 것”

“빛나던 영화동을 되찾기 위해 거북시장이 앞장서겠습니다!”

수원시 토박이인 차한규 회장(66)은 18년 전 장안문거북시장에 입성해 2010년부터 상인회장을 역임하며 거북시장을 특색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과거 수원의 도심이 옮겨가고 영화동과 거북시장은 한없이 어두워져 갔다. 차 회장은 영화동의 부활을 위해선 거북시장이 활성화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달마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시장이 돼야 더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축제 시장’이라는 거북시장만의 개성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차 회장은 기존 전통시장과는 다른 형태의 거북시장은 가만히 있어서는 손님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1차 상품이나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다른 시장과 달리 거북시장은 식당 위주라서 재미가 없었다”며 “이러한 약점 보완하고자 화성을 본 떠 경관사업을 실시, 성공적으로 완성해 아름다운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다양한 손님층, 특히 젊은 손님을 시장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시낭송, 유화 등 문화강좌, 버스킹 경연대회, 동아리 축제를 열어 시민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상인회가 운영하는 또옹카페를 오픈해 각종 동호회나 주민들의 모임장소로 제공했다. 영화초등학교 학생과 가족들에게 축구팀 수원FC의 연간회원권을 주기도 했다. 그러자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됐고 충성고객도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에는 상인회원들의 뒤 따름도 컸다. 현 139개 점포 중 무려 119개 점포가 상인회에 가입된 거북시장의 상인회는 매달 회의를 진행, 매년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차 회장은 “지금까지 거북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며 “지금의 안주하지 않고, 젊은 손님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북시장이 되고자 다양한 연구와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꼬마소곱창

곱창전문점 꼬마소곱창은 10년째 거북시장에 자리 잡으며 수많은 단골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마늘소곱창(200g,1만 6천원)은 마늘을 넣어 고유의 곱창 향을 제거해 고소한 맛을 배로 낸다.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맛이 특징인 곱창은 가락시장에서 매일 새벽마다 선별한 좋은 품질의 곱창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당일 수급 받아 최상의 상태로 내놓으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곱창 외에도 차돌박이, 삼겹살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꼬마소곱창의 박인옥 대표(53)은 “소곱창에서 날 수 있는 잡내를 나만의 비법으로 잡아낸다”며 “손님들에게 한 끼를 먹더라도 풍족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언제나 정성을 다하고 있다” 고 말했다.

북문 새마을식당

“북문 새마을 식당에서 만나” 거북시장 내 많은 모임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북문 새마을식당의 이종국 대표(34)는 부담없이 맛있고 즐겁게 식사하며 나갈 때는 배부르게 미소지을 수 있는 식당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가성비 좋은 열탄불고기, 7분 돼지김치. 열탄불고기는 고추장 불고기 양념으로 매콤한 취향을 저격하고 새마을 불고기는 간장 양념으로 달달한 맛을 낸다. 열탄불고기(1인분 9천원)와 7분 돼지김치(6천원)는 식사용과 술안주 모두로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점심, 저녁을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메뉴로 유명하다.

돼지천하

무려 18년 전통의 돼지천하는 저렴한 점심식사와 회식장소로 사랑받는 고깃집이다. 삼겹살, 돼지갈비, 쭈꾸미삼겹살등 회식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이곳의 차상현 대표(31)는 ‘집밥’같은 맛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차 대표는 된장 등 작은 양념까지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다. 때문에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보편적인 맛에서 벗어나 토속적이고 친근한 고향의 맛이 나는 맛집이다. 특히 제육볶음 또는 생선과 10가지가 넘는 반찬, 국까지 나오는 점심특선 백반(5천원)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차 대표는 “가족 모두가 일하면서 청결과 정성을 위해 서로가 감시한다”며 “누구라도 요리에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가족들의 질타가 쏟아진다”고 웃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