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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에 新공항 띄우자] 2. 공항마저도 수도권 역차별

만성적자 지방엔 공항 넘치고 2천700만명 수도권엔 달랑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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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외의 지역 공항들 중 대다수가 이용객 감소 및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경제성 없는 지역의 ‘표심 달래기용’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청주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경기일보DB

수도권 외 지역의 13개 공항 중 10곳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이들 공항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금액이 3천500억여 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포함하는 등 또다시 지방공항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공항 수는 물론 이동권에서조차 ‘수도권 역차별’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15곳의 공항(국제공항 8곳ㆍ국내공항 7곳)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2곳을 제외한 지방공항의 수는 13곳으로, 이들 13개 지방공항 가운데 10곳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최근 3년간(2015~2017년) 수도권 외 지역 공항 운영현황을 보면 김해ㆍ제주ㆍ대구 등 3곳의 공항을 제외한 모든 지방공항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 3곳 중 하나인 대구공항도 2015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2016년에서야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외 광역시에 위치한 광주ㆍ울산공항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015~2017년 광주공항은 204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295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90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울산공항 역시 66억 원의 수익을 올린 뒤 413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347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밖에 여수공항(-364억 원), 무안공항(-352억 원), 양양공항(-298억 원), 포항공항(-283억 원) 등도 같은 기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10개 지방공항(김해ㆍ제주ㆍ대구 등 제외)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금액은 3천534억 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재인 정부가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전북의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을 포함,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지방공항 신설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 가덕도 및 대구 신공항도 논의 선상에 올랐다.

특히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인천ㆍ김포공항의 포화가 예상되면서 수도권 항공 수요를 분산해야 함에도 지방공항 설립을 추진, 정부가 또다시 수도권 주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구가 517만 명에 불과한 호남지역은 현재도 공항이 4곳이 있으며,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 시 5곳으로 늘어난다. 경기도와 비슷한 1천31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영남지역에도 5개의 지방공항이 있다. 155만 명 인구의 강원도는 지방공항 2곳이 위치해 있다.

이를 토대로 공항당 수용 인구를 단순 계산해보면 영남은 262만 명, 호남은 129만 명, 강원은 77만 명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약 2천700만 명에 달하는 항공 수요를 인천ㆍ김포공항 단 두 곳에서 감당, 공항당 수용 인구가 1천3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신공항 설립 시 수요가 부족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보다 인구와 인프라 등이 집중돼 있는 경기남부권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ㆍ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