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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37. 부천 중동시장

매주 수요일 ‘대박 세일’… 2배로 즐거운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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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찾은 부천 중동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중동시장 입구 앞에는 장을 보러 나온 이들이 물건을 사고팔면서 전통시장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시장 안은 포근하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상인들의 삶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개방감을 주는 높은 아케이드부터 원형 모양으로 통일한 간판들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널찍한 통로와 점포 사이에 황색선을 그어 선을 넘지 않는 상인들로 인해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부천 중동시장(부천시 장마로 199번 길 33)은 중동신도시 개발과 함께 아파트단지,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인근 주민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전통시장이다. 1995년 설립돼 2006년 정식시장으로 등록됐다. 현재 103개의 점포에서 농ㆍ축ㆍ수산물과 생활용품, 잡화류,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부천시청과 중동역, 역곡역이 근처에 있어 부천 중심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는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중동시장 상인 단합대회

중동시장은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시장이다. 시장은 2008년과 2012년에 두 차례에 걸친 현대화 시설사업을 통해 지금의 깔끔한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시작한 첫걸음시장 육성사업으로 추진한 ‘소프트 간판 프로젝트’는 소비자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소프트 간판은 상인들의 사진과 신용카드 결제 정보,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등이 기재돼 있어 고객들이 간판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장 곳곳에는 휴식공간을 설치해 고객들이 장을 보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출입구마다 설치된 이정표는 처음 오는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함이 가득하다.

이처럼 상인회와 상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중동시장은 여전히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세일행사인 ‘수요세일’은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평일보다 5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5년 전 시작한 수요세일은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소문이 나 이제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천 여러 지역에서도 찾아오기도 한다. 매년 시행하고 있는 장말축제는 중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다문화 혹은 한국 신혼부부들에게 전통혼례식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후 진행되는 문화공연에는 상인회 전 회원이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상인회는 단합대회, 초등학교 장미 50그루 심어주기, 핼러윈 사탕 나눠주기,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이 함께하는 김장 체험학습 등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정남환 부천 중동시장 상인회장

“다양한 행사 기획… ‘즐기는 곳’ 만들 것”

정남환 중동시장 상인회장(56)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자나깨나 시장 발전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다. 특별히 쉬는 날 없이 상인회 간부들과 회의를 통해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8년 전부터 중동시장에서 수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자신의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회장직에 도전했다.

시장에 손님을 더욱 끌어들이려면 대형마트와 견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해 임기와 동시에 시작한 첫걸음 특성화사업으로 시장이 깨끗해지고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과거와 비교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손님들이 시장을 단순히 장을 보러오는 곳이 아닌 ‘즐기는 곳’이라고 인식하길 바란다며 월마다 자체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을 전통시장 지하에 유치해 오는 3월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밝고, 환한 분위기의 시장을 만들고자 시장 도로를 일반도로가 아닌, 대형쇼핑센터처럼 블록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다른 하나는 바로 상인들 간의 단합이다. 실제로 중동시장은 103개 점포 모두 상인회에 가입돼 있을 만큼 끈끈한 단합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상인들의 단합을 위해 교육은 물론 구역별로 성과급제를 실시해 어느 정도 성과를 넘으면 단합대회를 시켜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부산어묵

23년째 부천 중동시장에서 어묵과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부산어묵의 한인숙 대표(58)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어 단골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어묵의 어묵(1인분 2천 원)은 자타공인 중동시장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기 메뉴 쫄면(4천500원)은 쫄깃한 면발과 야채에 부산어묵만의 특제 양념장이 더해져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을 낸다. 부산어묵의 맛과 인기에는 바로 한 대표의 음식 철학에 있다. 한 대표는 ‘좋은 식재료만이 좋은 음식맛을 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항상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다. 한 대표는 “맛을 위해서라면 양념을 아끼지 않는다”며 “오히려 직원들이 양념을 더 아끼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정원준 홍두깨칼국수

찬 바람이 부는 겨울. 시장을 찾은 사람들을 따뜻한 국물로 유혹하는 정원준 홍두깨칼국수는 23년 동안 칼국수만을 만들어온 정원준 대표(56)의 노하우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홍두깨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는(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옛날방식 그대로 반죽해 3일을 숙성시킨 면과 시원한 멸치육수를 맛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시장에 오기 전부터 천안에서 오랫동안 칼국수를 판매해왔다. 중동시장에 자리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맛 덕에 빠르게 주민들에게 소문났다고 한다. 현재는 기술을 전수받은 그의 아들이 천안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단순히 3천 원짜리 칼국수가 아닌 정성스런 음식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대족발강정

단백질과 콜라겐 등이 풍부한 족발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중동시장에는 25년 전통의 ‘국가대표 급’ 족발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주봉 대표(54)의 국대족발강정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족발(小, 1만 원)은 국내산 깨끗한 족발만을 취급해 직접 삶아 판매한다. 가장 큰 사이즈가 2만 2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맛은 많은 족발 매니아들을 중동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수많은 단골이 찾는 이곳의 비결은 청결이다. 이 대표는 “언제나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