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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高 병원 실습생의 눈물] 중. 관리·감독 ‘총체적 부실’

현장점검 달랑 1건 손 놓은 교육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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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마다 병원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는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간호실습 대신 각종 잡무에 동원되고 있지만 정작 실습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할 교육당국은 간호계열의 현장실습 운영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간호조무사 자격증 제도 역시 표준화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보건간호과를 운영하는 도내 11곳의 특성화 고교 중 단 1곳만 현장점검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해당 현장점검은 사전에 일정을 공지한 뒤 이뤄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습을 나가는 보건간호과와 관련해 지난해 한차례를 제외하고 점검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여름방학 중 한곳의 실습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하는 병원실습의 경우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현재 학생중심 현장실습은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현장실습 선도기업’에서만 실시할 수 있는데, 병원은 지정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즉 학교가 직접 병원을 선정해 협약을 맺고 병원실습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학교는 학생을 실습생으로 받아주는 병원에 ‘을’의 입장이어서 병원 측에 시정요구도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간을 충족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에 병원은 별도의 현장실습 선도기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행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과정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정ㆍ평가를 받은 교육기관이 위탁한 병원에서 780시간의 실기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현재 병원실습 교육에 대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은 없다. 이에 따라 실습생을 받는 의료 기관은 학생들이 병원 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내 A의료원 관계자는 “학생들과 함께 일해보니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 의료인이 아니라 의료행위를 직접적으로 가르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 분위기를 배우거나 비품 정리를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해야 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B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살피면서 옆에 실습생을 두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며 “그 이상의 일을 시키긴 어려워 잡무에 동원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손을 거들어주는 사람이 생기니 편하지만, 학생 입장에선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장실습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문제풀이만 답습하는 교육평가기관들이 많았다”며 “따라서 자격증 응시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정부 차원에서 고민 중”이라며 “간호교육학 전문가와 현장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해 체계를 갖춰 간호조무사를 양성하고 의료기관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