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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칼럼] 우리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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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2일 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1입방미터당 522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2일 후, 1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하루 평균 129㎍/㎥을 기록해, 국내에서는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베이징은 여전히 200㎍/㎥을 넘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15일 수도권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을 훌쩍 넘었고, 서울은 한 때 최고 179㎍/㎥을 기록했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먼지로서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미세한 먼지이며, PM10이라고도 하는데, 입자가 2.5μm 이하인 경우(PM2.5)에는 이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가 50μm 정도 된다고 하므로, 초미세먼지의 입자 크기는, 머리카락 두께의 약 1/20수준 미만의 크기인 셈이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보다도 작은 입자인 극미세먼지(PM0.1=100nm), 나노미세먼지 (PM0.05=50nm)까지 문제되고 있다.

PM10보다 큰 입자의 경우에는 코에 걸려서 후두를 넘어가지 못하나, PM10 미만의 입자들은 기도를 통과해 기관지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특히 PM2.5인 경우에는 폐의 폐포에까지 들어가서, 천식, 폐포손상 등 각종 질환을 야기하게 되며, PM2.5 미만인 경에는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키게 된다. 심지어 이 작은 먼지 입자들은, 뇌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서 석면, 벤젠과 함께 미세먼지를 포함시켰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는데,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농도가 50㎍/㎥(연평균 20㎍/㎥),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농도가 25㎍/㎥(연평균 10㎍/㎥)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농도가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100㎍/㎥(연평균 50㎍/㎥),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35㎍/㎥(연평균 15㎍/㎥)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기존에 50㎍/㎥(연평균 25㎍/㎥)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던 것을, 2018년에 더 엄격하게 기준을 변경했다. 그렇다면 1월 14일과 15일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가인드라인의 약 5배 내지 7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 옥상에서 밤을 새가며, 손전등을 들고 별자리를 찾던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은 늘 맑고 높았고, 봄하늘은 포근하고 따듯했다. 그러나 이제 그 하늘에, 별자리도 맑은 하늘도 아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자리를 차지했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그런데 초미세먼지 PM2.5의 58.3%는 황산염과 질산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앞으로 매우 심각한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주원인은 석탄연료사용으로 인한 오염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원인은 결국 중국이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14일 심각한 미세먼지 발생이 중국에서 왔다는 것은, 중국에서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와, 그 먼지들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위성사진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오염에 대한 대처는 한 국가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전 세계적 연대를 요구한다. 중국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나아가 국가와 민간 모두가 중국을 상대로 한 강력한 목소리를 내어야 할 것으로 요망된다. 이전처럼 우리나라의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

이재진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