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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의 조기유학 생생 체험담] 7. 신이 내린 땅, 뉴질랜드_ 화산지대부터 만년설 덮인 알프스 산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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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만델에 위치한 핫 워터 비치. 바닷가 모래사장을 삽으로 파면 온천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신비한 체험이 기다린다.

저마다 삽자루를 쥐고 땅을 파는 사람들. 탄성이 흐르는 곳에는 어김없이 뜨거운 온천수가 펑펑 샘솟아 나온다. 바닷가 모래사장이 세계 최대의 천연 온천으로 변했다.  몸이 더워지면 바닷가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뉴질랜드 코로만델의 핫 워터비치 풍경이다. 유황 냄새가 풍겨오면 로토루아에 도착했다는 증거다. 온천과 끓는 진흙 웅덩이, 분출하는 간헐천들이 멋진 조화를 이룬 이곳은 전 세계에 손꼽히는 관광지다. 남섬의 마운트쿡에 오르면 눈 덮인 산과 빙하가 녹아 생긴 신비한 빛깔의 호수에 할 말을 잃는다. 이색적인 곳도 많지만 맑은 호수와 바다, 들판, 산... 주변에 둘러싸인 자연 그 자체가 감동을 주는 곳, 신이 내린 땅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초등학교에는 일 년에 4번의 방학이 있다. 총 4분기로 나눠 10주 수업, 2주 방학이 반복되는데, 여름방학(12월)은 한 달 이상이다. 방학 때면 현지인 뿐 아니라 많은 유학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다. 아이와 거주했던 타우랑가는 북섬에 있었기 때문에 짧은 방학에는 북섬 곳곳을 탐험했다. 기차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엄마들은 장거리 운행에 슬슬 적응해야 한다. 유학 오기 전 운전연수가 필수로 꼽히는 이유다.    

로토루아와 타우포에는 화산지대가 많아 화산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지형, 끓어오르는 진흙 웅덩이, 치솟는 수증기 등을 감상하고 천연온천을 즐길 수 있다.

내게 가장 이색적인 곳을 고르라면 단연 코로만델의 핫 워터비치다. 모래사장에서 뜨거운 물이 샘솟아 나온다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즐기는 온천! 그 분위기 또한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 했던가? 뉴질랜드에는 거의 터널이 없기 때문에 커브길이 많다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멋진 해변도로가 100Km 정도 펼쳐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커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고 시시각각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워 소리를 지른 아찔한 기억. 그래도 갈 곳 많은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두 번 찾아간 장거리 여행지이니 기대할만 하다. 처음 갔을 때는 썰물시간을 미리 체크하지 못해 한밤중에 바닷가로 나갔다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한 줄기 빛도 없이 무서워서 중간에 되돌아오다 문득 바라본 밤하늘. 무수하고 선명한 별, 은하수의 향연, 별이 무거워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착각에 현기증이 들고.. 자연에 압도돼 경이로움까지 느낀 유일무이한 밤이었다.      

투명하게 때론 초록빛으로, 푸른빛으로 넘실대는 호수는 뉴질랜드의 값진 보석이다. 하늘과 땅이 만들어내는 물의 색깔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다. 사실 맑은 호수나 시냇물은 마을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좀 더 웅장한 호수를 보기 위해선 로토루아와 타우포 등으로 떠난다. 호수가 워낙에 커 바다와 헷갈릴 정도다. 타우포 호수는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 탁 트인 푸른 빛 호수는 눈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아이들은 오리에게 밥 주고 호숫가 놀이터에서 노느라 바쁘다. 눈부신 호수에선 번지점프와 수상스키 등 수상 스포츠의 향연이 펼처진다. 이 일대는 화산지대가 많아 부글부글 끓는 진흙 웅덩이, 치솟아 오르는 연기,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형형색색의 지형을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천이 많이 발달했고, 길 지나다 수건 들고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 보면 호수 곳곳에서 입장료 없이 즐길수 있는 비밀온천도 발견할 수 있다.

 

투명하다 못해 푸른 빛깔이 감도는 블루 스프링스. 뉴질랜드 생수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공급된다.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불빛을 만끽하고 싶으면 와이토모로 향하면 된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도 불리는 와이토모 동굴에서는 200만년 동안 침식된 석순과 종유석을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우웜이라 불리는 반딧불이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물이 흐르는 동굴 안을 보트를 타며 감상할 수 있다. 천정과 벽마다 마치 푸른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붙어있는 수많은 글로우웜. 이곳이 지구 상 세상 맞을까? 조용하고 컴컴한 우주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감정 속으로 빠져든다. 뉴질랜드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트래킹 코스가 곳곳에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야간행군을 한다면 글로우웜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와이토모 동굴 근처에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새, 키위를 감상할 수 있는 키위 하우스도 있다. 뉴질랜드인들이 키위라고 불리는 것을 즐겨할 정도로 사랑받는 새다. 어둠 속에서 동그랗고 커다란 몸집으로 뒤뚱거리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뉴질랜드의 상징이니 한 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생 최대 대장정! 남섬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서던 알프스 산맥의 웅장함과 바다, 호수 등 아름다운 풍광이 압도하는 곳. 한국인들이 신혼여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귀국 전 마지막 방학을 앞두고 남편과 큰 결심을 했다.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캠핑카를 대여해 남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10일에 걸친 대모험. 워낙 캠핑과 거리가 먼 우리 가족이지만 장소마다 평균 이동시간이 2~3시간, 하루 평균 400Km 이상을 아이와 다니려면 큰 차가 필요했다. 일단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그곳에서 예약해둔 캠핑카를 찾았다. 주변에 온통 산과 들 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슈퍼마켓에 들러 있는 힘껏 카트를 채웠다. 차는 생각보다 흔들렸고 운전도 내게는 벅찼다. 번갈아가면서 운전하려고 했으나 결국 운전은 남편 몫이 됐다.

캠핑카를 타고 즐긴 남섬 여행. 하루에 수 백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기에 운전이 부담스러웠지만 대여했다. 덕분에 아이는 편안하게 누워 여행을.

첫 목적지는 테카포 호수. ‘남섬 여행을 과연 잘 선택한 것일까?’라는 마음을 불식시킨 단 하나의 장면. 만년설이 덮인 알프스 산맥을 배경 삼아 출렁거리는 에메랄드 빛 호수였다. 복잡한 마음을 넒은 품, 맑은 빛깔로 다독이는 것 같았다. “엄마 이 호수 좀 봐.” “이게 웬일이야.” 가족들의 입에서 한결 같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테카포 호수는 빙하의 암석성분이 물에 녹아 부드럽고 풍부한 옥색 빛을 품고 있다. 북섬의 호수들과는 다른 느낌의 장엄함과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물빛과 하늘빛이 이럴 수도 있구나...이래서 오는 구나.’ 바로 호수 앞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에 자리를 잡고 저녁을 준비했다. 타우랑가에서 눈 구경 한 번 못한 아이는 눈을 만져보고 싶다며 아빠 손을 이끌고 다녔고, 따뜻한 캠핑카에 앉아 설산과 호수를 배경삼아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다음날 설산과 구름이 그대로 비치는 푸카키 호수를 감상하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쿡에 도착했다. 빙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설렜다. 정상에 이르진 못했어도 만년설과 빙하를 얹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남섬 여행을 하며 멀리서는 바라봤지만 이렇게 가까이 산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곳곳에 빙하가 떠 있는 푸른 빛깔의 호수. 역시 처음 보는 물빛깔이다.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오묘한 광경이다. 신선한 남섬 연어도 맛보고, 바닷가 신비한 암석 등을 감상하며 도착한 대망의 목적지는 퀸즈 타운.  빅토리아 여왕의 아름다움에 버금간다고 이름 붙여진 여왕의 도시다. 호반의 도시인 이곳은 만년설의 산맥을 울타리 삼아 호숫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아름답고 고요하고 아기자기하다. 우리가 남섬에 살게 된다면 이곳이 터전이다!라고 신랑과 이구동성으로 말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남섬 마운트쿡. 만년설이 덮여 있는 빙하지역. 호수와 어우러진 서던 알프스 산맥이 장관을 이룬다.

우리의 여정은 뉴질랜드의 최남단 블러프까지 이르렀다. 지구상에서 남극과 가장 가까운 땅이다. 땅끝답게 세계 주요 도시와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서 있고, 외로운 등대가 갈매기들을 벗 삼아 바다를 지키고 있다. 큰 건물 하나 없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지만 지구 끝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감정을 안겨줬던 것 같다.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올라오며 야생 펭귄, 물개, 바다사자 같은 바다친구들을 만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뉴질랜드는 와인 생산으로도 유명해 각 지역의 와이너리를 방문해 시음하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블루 스프링스와 하무나라, 돌고래와 함께 달리며 묘기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돌핀 크루즈 코스 또한 인상적이다. 사실 장거리 여행도 기억에 남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해변 산책, 공원, 폭포 투어 역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즐거움이었다. 이제 방학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시간,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노는 사이에 엄마들은 무엇을 할까? 희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엄마도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제8화 엄마는 뭐하고 놀까?’ 편에서 이어진다.  

뉴질랜드 곳곳에서 배 타고 몇 시간 나가면 수십, 수백 마리의 돌고래가 따라오며 묘기를 부리는 멋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Talk! Talk! Kiwi English

뉴질랜드인들을 애칭으로 키위(Kiwi)라고 부릅니다. 키위라는 과일 때문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키위라는 새가 있기 때문이죠. 키위들이 즐겨 사용하는 구어체 위주의 영어를 소개합니다. 뉴질랜드에 가면 자주 들을 수 있으니 미리 익혀두시면 좋아요.

1. No worries: 천만에요. 괜찮아요.

‘고마워요(Thank you)’에 대한 대답으로 ‘You’re welcome‘이나 ’It’s my pleasure‘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뉴질랜드에서는 ’No worries‘라고 대답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걱정마세요’라는 뜻 보다는 ‘별 것 아니니까 괜찮아요’라는 의미이니 ‘Thank you’에 대한 대답으로 사용해 보세요.

2. ‘e’발음이 ‘i’로 들려요.

뉴질랜드에서는 평소 듣던 영어 악센트와 발음이 달라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종종 e(에)를 i(이)에 가깝게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Ten(텐)은 ‘틴’으로, pen(펜)은 ‘핀’, Yes(예스)는 ‘이스’, Serah(세라)는 ‘시라’ 정도로 들리니 미리 알아둔다며 당황하는 일이 없답니다. 

오세진 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