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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 상. 첫 단추 잘못 낀 재출범

성장동력 확보 실패 “우려가 현실로”
市 대행사업에 의존… 자체사업 비중 10%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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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된 인천관광공사는 출범(2006년) 5년 만에 지방 공기업 운영 효율화 등의 이유로 인천도시공사에 통합됐다. 국외 관광객 유치 등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2015년 독립기관으로 재출범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인천시 대행사업에 의존하는 운영으로 인천시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민단체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민 혈세로 연명하는 인천관광공사의 실태를 알아보고 대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인천관광공사는 민선 4기 안상수 시장 시절인 지난 2006년 공사 창립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 상태에서 설립됐지만, 자체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시 예산에 의존하는 등 독립적 운영에 한계를 드러냈다. 민선 5기 송영길 시장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2011년 인천도시공사와 통합해 3년간 운영했지만,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이 국외 관광객 급증 등 급변하는 관광 산업에 대응코자 2015년 9월 인천관광공사를 독립기관으로 재출범시켰으나 운영 3년간 사장이 2번이나 바뀌는 등 임기(3년)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초대 H 사장은 경력직 직원 채용 등과 관련한 비위 행위로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 의결 요구를 받는 등 채용비리에 연루돼 2년도 채우지 못하고 2017년 7월 물러났다. 2대 C사장은 2017년 9월 취임했지만, 유 전 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올해 8월 사직했다.

이들 1~2대 사장은 출신이 정치·언론으로 관광전문가는 아니었다. 사장 자리가 전문성 없이 정치적인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례로 이들이 운영한 지난 3년간 공사의 자체사업 비중이 10%대에 머무르는 등 시 대행사업에 의존, 독립기관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는 공사 재출범 전부터 예견됐었다. 재출범 당시 연구용역보고서 사업성 분석을 보면 공사 자체사업으로 하버파크호텔 운영과 시티투어버스 운영, 월미도 케이블카 운영, 항만면세점 운영 등이 제시됐다. 이들 4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자체사업 비율이 50%가 넘게 돼 2017년부터 시의 경상 전출금(연 88억원 상당) 경감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사의 주요 자체사업은 하버파크호텔과 시티투어버스 운영 등에 불과하다. 월미도 케이블카 운영은 지난 2016년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된 뒤 언급조차 없으며 항만면세점이 들어설 남항 제2 국제여객터미널은 2019년 하반기에나 준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희 인천참여예산센터 사무처장은 “당시 연구용역 보고서 상으로는 하버파크호텔이나 항만 면세점 등의 경제성 분석이 보고서 만큼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되지 않았다”며 “시가 예산 규모를 키우지 않는 한 운영이 어려웠던 상황으로 시 재정 여건상 공사에 대규모 출자를 할 수는 없다고 판단되는 등 재설립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