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인천대 부실 행정] 1. 교수, 인건비 불법 사용

연구원 인건비 공동관리… 교수, 쌈짓돈처럼 ‘펑펑’
연구과제 수행하며 7억5천만원 유용… 경찰 고발
학교측 5년간 사실 알지 못해… 관리 부실 지적도

카지노 도박 사이트

국립 인천대학교가 회계와 감사, 채용에 이르기까지 규정 미비와 안일한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인천대 채용비리를 점검한 경기일보는 국민의 세금과 등록금이 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실한 행정을 점검키로 한다. 편집자 주

 

국립 인천대학교 공과대학의 한 교수가 수십억원의 정부과제와 대학 자체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수억원의 인건비를 유흥비로 쓰는 등 불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천대는 연구에 참여한 학생의 익명 제보가 있기까지 무려 5년 동안이나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해 국민혈세와 학생등록금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인천대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부터 7월 11일까지 공과대학 A교수가 20억원 규모의 국가 및 인천대 자체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용한 회계자료 등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연구비 횡령 및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 지난 8월말 경찰에 고발했다.

 

A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년간 중소기업청 등 16개 지원기관의 28개 연구과제와 인천대 연구산학처 11개 연구과제 등 총 19억8천259만원 규모의 과제를 수주했다.

 

총 53명을 참여연구원으로 등록시킨 A교수는 연구비 수급에 필요한 통장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5명을 제외한 48명에게 통장과 비밀번호를 제출토록 하고 자신과 박사 과정의 참여연구원이 일괄 보관·관리했다.

 

현행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학생연구원에게 지급되는 학생인건비는 연구책임자가 공동관리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러나 A교수는 인건비 통장을 공동관리하면서 여비 포함 공동관리 인건비 총 8억2천671만여원 중 2억9천941만여원만 인건비로 지급했다.

 

특히 2억9천여만원 중에는 참여연구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지급한 인건비와 참여율이 수정되면서 추가 지급한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결국, 참여연구원으로 등록 후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연구에 참여하고도 연구비를 받지 못한 학생 명의로 부당수령한 2억635만여원을 포함해 총 7억5천192만여원이 공동관리 명목으로 유용된 셈이다.

 

A교수는 감사 과정에서 인건비는 공동관리하며 연구원을 위해 지출했을 뿐, 개인적 유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구매 내역을 보면 석사과정에 입학한 11명의 참여연구원에게 입학선물로 스노우보드, 아이패드, 학원등록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2천여만원을 사용했다. 또 학회에 참석한 참여연구원의 항공권, 숙박비, 식비, 회식비, 마사지비용 등 1천49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인건비로 써야할 돈을 일부 참여연구원에게 편중해 유용했다.

 

또 참여연구원들이 공동사용한다는 명목으로 256만원짜리 자전거를 구입하기도 했다.

인천대는 법률자문을 토대로 횡령, 업무상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A교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해마다 연구비 관련 교육을 하고 있고, 학생들이 직접 계좌를 등록해 수령확인을 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인건비 지급 문자를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인천대 자체연구비 관리지침에 공동관리 금지 조항이 없는 부분은 오는 27일 대학내 교육연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