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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효자칼럼] 퇴행성 골 관절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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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사는 65세 할머니는 몇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파왔습니다. 평소에 비해 과히 움직인 것도 아닌데 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에 체중을 지지하면 오른쪽 안쪽 무릎이 묵직하게 아파왔습니다. 이러다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았지만 그다지 나아진 점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기도 합니다. 관절염이 왔다는 신호이지요. 이때 말하는 관절염은 대개 골 관절염(osteoarthritis)을 뜻합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흰머리와도 같이 관절에도 노화가 생겨 누구나 흔히 겪는 질환입니다. 그 중에서도 무릎의 골 관절염이 가장 흔합니다. 실제로 아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의 인구의 30~60% 가 무릎 엑스레이를 찍으면 골 관절염으로 진단받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60세 이상 인구 3명 중의 한 두명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니 노화의 일부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골 관절염은 관절에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무게나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골 관절염은 주로 무릎이나 고관절 등 무게가 많이 실리는 관절이나 손가락과 같이 쓰임이 많은 관절에 발생하게 되지요. 성별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어서 노화와 관련될 경우에는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평소에 적당하게 관절에 무게를 싣는 것은 오히려 관절을 건강하게 합니다. 우리 몸의 관절은 아주 중요한 기관이라 주로 강한 근육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관절의 위치를 정확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도 하지요. 그래서 관절을 둘러싸는 근육들을 강화 시켜주면 관절의 보호 및 적절한 위치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량이 많지 않아 허벅지 근육이 약하거나 오(O)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은 관절에 무리가 많아 골 관절염이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겠지요.

 

골관절염은 허벅지뼈와 다리뼈 사이에 있는 연골과 연골아래 뼈부터 손상이 시작됩니다. 보통 연골은 관절 사이에서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고 무게를 분산해주는 역할은 하는 조직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연골은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며 균형을 이루게 되지만 균형이 깨지게 되면 관절의 손상이 진행됩니다.

 

골 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시작되므로 근복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통증을 조절하면서 제한적인 수명의 관절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관절강 내의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의 약물이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 약물은 장기 복용 시에 위장관의 불편감과 혈액의 응고기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중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의 증가입니다. 체중은 관절의 부하를 늘리는 일차 원인이기 때문에 식이조절을 통한 체중의 감량 및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겠습니다. 적절한 운동에는 걷기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력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이 포함됩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시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물속에서 하는 수영, 아쿠아로빅 등도 매우 좋은 운동입니다. 그러나 운동 후 2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종이 생기면 과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강도 및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할머니에게는 우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처방하면서 통증의 경감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물치료 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만 보통 두어달 지속된 통증이 씻은 듯이 좋아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골 관절염 이외에 다른 질환 또한 의심해 보아야 하므로 초음파검사 혹은 무릎 MRI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검사 결과 골 관절염이 맞다면 관절강 내에 소염제를 주사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여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통증이 호전되면 체중 감량을 주문할 것입니다. 과체중인 할머니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골 관절염은 누구나 피해가기 어려운 노화의 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바꾸어 쓸 수는 없는 관절이기에 생활 습관의 변화로 잘 달래어 사용한다면 할머니는 내년 여름에도 가족들과 즐겁게 둘레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구해린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