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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국내 수자원 이용률 28% 그쳐… 빗물 재활용 선택 아닌 필수”

연간 수자원 563억㎥ 증발 강·하천·저수지 저장 방식 더 많이 빠르게 바다로 흘러
원활한 공급·환경 등 고려 어디서든 설치·사용 가능한 시설 확대·분산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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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옥상에 설치된 빗물저장소 지난 수 년 동안 수도권지역에 가뭄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빗물을 재사용해 가뭄을 해결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청 옥상에 설치된 빗물을 저장해 재사용 할 수 있는 빗물저장소. 김시범기자

경기도 내 가뭄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 수자원총량 중 실제 이용하고 있는 수자원이 28%에 불과,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빗물 이용’을 통한 수자원 유실률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연간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760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연간 수자원총량(남한 국토면적×연평균 강수량+북한에서의 유입량) 1천323억㎥의 약 57%에 달하는 수치다. 나머지 43%(563억㎥)의 경우 자연증발 등 이유로, 이용이 불가능한 수자원 손실량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 760억㎥ 중 실제로 생활에 사용 중인 물은 372억㎥(댐 용수 209억㎥ㆍ하천수 122억㎥ㆍ지하수 41억㎥) 수준으로, 이는 국내 전체 수자원의 28%에 불과한 양이다. 나머지 388억㎥의 물(수자원총량의 29%)은 바다로 유실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수자원 가운데 실제 사용하는 물보다, 이용할 수 있음에도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더 많은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자원 유실률을 줄이고 매년 발생하는 가뭄 문제를 극복하려면 빗물이용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강이나 하천, 저수지 등에 대량의 물을 모아 놓은 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고 있는데, 이렇다 보니 수자원 거점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구조”라면서 “더욱이 한반도는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돼 있어 경사가 급해, 물이 바다로 유실되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이런 공급 문제와 지리 특성 등을 고려해 수자원을 곳곳에 분산시켜놓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도심과 농가 등에서 용도와 상관없이 설치ㆍ활용할 수 있는 빗물이용시설을 확대, 금융투자와 같이 수자원도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성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회장은 “저수지나 댐 등에 대용량으로 물을 받아 정화하는 것보다 각 농가나 가정에서 소량의 빗물을 받아 활용하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며 “물 부족 극복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빗물이용시설 설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빗물 이용에 관한 여러 법과 조례가 생겨나고 있는 만큼, 빗물 이용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