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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경기도, ‘정비사’ 없어 버스 멈춘다] 中. “왜 힘들고 열악한 중소기업 가나요”

젊은 정비사도 대기업行, 버스업계 ‘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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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비소에서 위험 감수하고 밤낮 없이 일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ㆍ일과 삶의 균형)’을 포기할 바엔, 승용차 정비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갖겠습니다”

 

취업시장의 ‘공기업ㆍ대기업 선호’ 분위기가 정비업계에도 번졌다. 대부분의 젊은 정비사들이 소규모 버스 정비소보단 현대블루핸즈, SK스피드메이트 등 대기업 계열 승용차 정비소를 향하는 추세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정비사들은 버스와 같은 대형차 정비보단 승용차 등 소형차 정비를 선호하는 중이다. 젊은 정비사들이 대형차 정비를 외면하는 배경에는 ▲업무강도 대비 낮은 급여 ▲무거운 부품, 큰 차체로 인한 부상 우려 ▲대형차 정비소가 외곽에 위치해 출퇴근 어려움 ▲3D 업종이라는 인식 등이 작용한다.

 

특히 시내ㆍ시외ㆍ고속ㆍ관광ㆍ마을버스 등 대형차가 주로 낮에 운행하는 탓에 정비활동이 밤에 이뤄지는 점도 ‘워라밸’을 중요시 하는 젊은 층에게는 버스 정비를 꺼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탓에 경기도내 일부 특수고교와 대학, 대학교들이 자동차학과를 운영하며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 자동차정비를 가르치고 있지만 ‘버스 정비소’의 취업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도내 한 대학 자동차학과를 졸업한 A씨(30)는 “단순히 임금 액수만 보면 소형차보다 대형차 정비가 월 수십 만 원 정도 돈을 많이 주지만 근무 시간과 강도를 보면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며 “차라리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다른 직업을 갖거나, 주말에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대기업 계열 정비소로 가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정비업계와 보험업계의 오랜 갈등도 버스 정비시장의 인력난을 부추긴다. 정비요금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제시 금액과 정비소의 희망 금액이 맞지 않으면 정비 자체가 지연되는데, 이 과정에서 임금 체불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젊은 정비사들이 대형차 정비를 꺼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청년 정비사들이 대형차 정비를 기피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정비사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및 ‘정비업계의 근로 복지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채수 오산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상용차(대형차) 정비업계가 전반적으로 무척 열악하다”며 “학생들에게 근로 여건이 좋은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싶어도 그러한 일자리 자체가 많이 없는 만큼 정비 환경부터 개선돼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정비사를 3D 업종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